월별 글 목록: 2010년 May월

Be Kind Rewind –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오마주

기울어져가는 VHS 비디오 가게 ‘비 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의 사장인 플래처(대니 글로버)는 경쟁자인 DVD샵 등의 시장조사를 위해 위장 여행을 떠나며 점원인 마이크(모스 데프)에게 가게를 맡긴다. 플래처는 마이크의 친구 제리(잭 블랙)을 가게에 들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기사고로 몸에 자기가 생긴 제리가 비디오 가게에 들어오면서 그가 만진 비디오들은 죄다 내용이 지워지게 된다. 

다 지워진 비디오를 대여할 수는 없는 일, 하는 수 없이 제리와 마이크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단골들이 원하는 영화들인 ‘백 투 더 퓨처’와 ‘로보캅’, ‘러쉬아워 2′와 ‘킹콩’ 등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찍어나가며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것이 영화 ‘비 카인드 리와인드’의 골격이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를 단순히 ‘잭 블랙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의 그것뿐만이 아니다. 상징과 은유의 대가 미셸 공드리답게, 이 영화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사이사이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제리와 마이크,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하나씩 참여해 만들어나가는 지난 날의 블록 버스터와 고전 영화들은 바로 관객들이 예전, 혹은 최근까지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예약까지 해가며 빌려보던 것들이며, 관객들의 지난 추억이기도 하다.
비디오 뿐만이 아니다. 플래처가 거짓말까지 해가며 신화로 만들고자 했던 구닥다리 스윙재즈 뮤지션 ‘팻츠 웰러’의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지글지글한 잡음, 머리에 금속 소쿠리를 쓰고 발전소를 습격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는 제리의 음모 이론은 물론 사이사이 등장하는 흑백 무성 영화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은 디지털화 되고 편리해지는 이 시대의 기술이 줄수 없는 ‘그 무엇’이 잊혀져 가는 것에는 담겨 있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약간 유치한 클리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마지막의 비디오 상영회에서 가게 밖에 모인 많은사람들을 보면서 눈가가 촉촉한 웃음을 지은 관객들이 제법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개봉관 수도 적고 홍보도 핀트가 맞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신작을 낸 미셸 공드리와 언제나 마음에 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잭 블랙의 결합은 내게 있어서만은 어느정도 괜찮은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Frantic Disembowelment – Cannibal Corpse (Studio Live)

‘로드런너(Roadrunner)’ 레이블을 기억하는가? 아마 한국에서는 세풀투라(Sepultura)로 유명하겠지만, 실제로는 래쉬(Thrash)나 그라인드 코어(Graind Core), 데스메틀(Death Metal) 등의 다양한 익스트림 음악을 취급하는 레이블이다. 이제 얼마만큼 사설 깠으니, 잔말 말고 일단 들어보시라. 


 


죽이지 않는가? 익스트림 뮤직은 근성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단적인 예를 마구마구 알려주는 동영상… 마지막 베이시스트의 한 숨이 모든 걸 말해준다. 가끔씩 저런 연주가 무지 그립긴 하지만, 징박힌 가죽 스트랩이 연결된 B.C Rich 기타를 연주할 자신은 이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