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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생맥주 갑! ‘요리주가 당당당’

요즘 진짜, ‘마이’~ 피곤하다. 이래저래 야근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좀 바쁜 일이 있고… 빨리끝나면 9~10시, 좀 늦으면 뭐 12시 넘기는 일은 허다하니까… 집에 후딱 들어가서 자는 것도 좋지만, 찌뿌드하고 왠지 좀 허무할 땐 맥주 한 잔 하며 지인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없던 힘도 팍팍 나는 것 같다. 요즘 동네에 작은 이자까야가 하나 생겨서 거길 자주 간다. 이름도 특이하다. ‘요리주가 당당당‘.

암사역 3번출구를 나와, 국민은행 방향으로 조금 걸어 ‘청진동 해장국’을 끼고 우회전하면 ‘당당당‘의 간판을 볼 수 있다. ‘마루‘를 뜻하는 ‘‘자 세 개… 당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좀 당당해 보이고 막 그러네?

늦은 밤, 가게에 들어서니 얼마전 내가 당당당 데리고 와 맥주 사준 꼬맹이들이 얼큰히 취해있다. 첨에 이 가게에 왔을땐, 왠지 모를 맥빠지고 심심한 분위기가 좀 생경했는데… 몇 달 다니다 보니 이제는 맘이 편해진다. 사장님이 재즈 팬이라, 가끔 사람들 없을때 이곳에서는 칙코리아나 웨더리포트, 마일스 데이비스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부릴수도 있음. 

12시가 넘었지만 부르면 제깍 달려와 주는 고마운 후배들. 다들 맺힌게 많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녀석들을 기다리다보니 기본 안주가 먼저 나왔다. 오늘은 후추와 치즈 파우더를 뿌린 방울 토마토. 어느 날은 우엉칩과 깨소스, 감자 ‘사라다’가 나오기도 하는데, 난 방울토마토가 제일 좋더라고. 기본 안주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의 안주는 모두 굉장히 정갈하다. 

이제 후배 녀석들 도착. 다들 찌든 얼굴이지만, 뭐 어때. 불타는 금요일이잖아!? 당당당맥스生 드래프트를 쓰는데, 관리가 잘돼서 그런지 맥주 맛이 그만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강동구에서 이정도의 국산 맥주 맛을 유지하는 곳은 길동의 ‘안녕‘ 빼고는 없지 싶다. 고기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숯불 향이 제대로 밴 돼지숙주볶음도 좋고. 꼬치류가 없는게 좀 아쉬운 점. 국물안주나 튀김류도 좋은 편이다. 

아마 잘은 몰라도, 오늘도 이 정겨운 곳에 들르게 될거 같다. 사장님이 들으면 아쉬운 소리지만, 항상 한 테이블만은 비워져 있으면 좋겠다. 왜냐고? 내가 앉을 자리가 없으니까 ㅋㅋㅋ //Keep Rockin’

덧> 이 리뷰를 올린지 어느덧 8개월, 이제 당당당은 자칫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음식 맛과 정취를 자랑하는 ‘암사동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기분 좋고도 아쉽네…

작고도 강한 매력의 와와 페달, Plutoneium Chi-Wah-Wah

대학시절, 긴 케이블 하나에 앰프헤드 게인 하나로 이것저것 다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Vox ToneLab LE 2년을 거쳐 어느새 꾹꾹이가 아홉개에 볼륨페달, 보이스 이펙터, 프리앰프에 공간계/모듈레이션 멀티까지 어마어마한 규모가 되어버렸다. ㅠㅠ 그래도 하나 허전한게, 와와 페달. 이전에 ToneLab LE 쓸 때는 따로 와와 걱정은 없었는데… 늘 마음에 걸리는게 와와였다. 이게, 그리 자주 필요한건 아닌데 또 막상 없으면 허전하고, 그렇다고 맨날 가지고 다니기엔 이게 또 무게가 장난 아니고… 무슨 조조의 ‘계륵‘ 마냥 애매한 존재였다. 

그래서 선택한게 바로 이녀석, Plutoneium의 와와 페달 ‘Chi-Wah-Wah‘다.

왼쪽이 Chi-Wah-Wah, 오른쪽이 Fulltone OCD ver.4... 크기는 작지만 무게는 좀 무겁다.

왼쪽이 Chi-Wah-Wah, 오른쪽이 Fulltone OCD ver.4... 크기는 작지만 무게는 50%쯤 더 나간다.

단독으로 봐서는 크기가 잘 비교가 안되겠지? 일반적인 컴펙트 페달보다 약간 큰 정도다. 하지만, 무게는 한 50% 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현재 한국에서는 단종인 것 같고, 이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중단한 ‘http://www.werock.co.kr/’에 남아있는 걸 전화해서 땡겨왔다. 해외에서는 200$ 정도인 것 같은데, 신품이 27만원이면 배송비 포함 괜찮게 구한게 아닌가? 

제품을 주문하면, 마치 화장품 포장처럼 세련된 패키지가 날아온다. 뚜껑을 열어보면 설명서와 렌치와 치와와만 딸랑 들어있다. 케이스에 다른게 들어갈 여유 자체가 없음.  렌치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바닥의 나사를 푸는데 쓴다. 배터리 넣기는 영 불편한 방식. 3M 바닥 고무도 들어있는데, 나는 페달보드에 놓을게 아니라 그냥 붙여버렸다. 인풋, 아웃풋이야 뭐 다 똑같은거고… 9볼트 50mA 전원을 사용하니 일반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데 문제 없음.  9볼트 배터리도 들어간다. 

다른 와와와는 달리, Chi-Wah-Wah는 세 개의 노브가 있다. ‘Level‘이야 다들 알다시피 와와를 켰을 때의 레벨을 결정하는 파라미터다. 0으로 했다고 아예 소리가 안나는 것도 아니고, 최대로 올렸다고 많이 볼륨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음질에 따른 부스팅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Contour‘는 와와의 진폭을 결정하는 노브다. ‘Dunlop Crybaby 535Q’에 있는 ‘Q’ 다이얼과 비슷한 파라미터. ‘Gain‘노브는 가벼운 게인 부스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와와를 연결한 모습. Chi-Wah-Wah는 풋스위치 부분을 발 전체가 아닌 앞꿈치로 밟아 소리를 컨트롤한다. 깊이 밟으면 날카로운 소리가, 얕게 밟으면 먹먹한 소리가 난다. 페달보드가 크지 않다면 보드에 놓고 쓰기에는 조금 불편한 구조. 인풋 케이블을 꽂으면 초록색 LED가 들어온다. 

다른 와와처럼 별도의 온오프 스위치가 있거나 앞발가락으로 세게 누르면 와와가 켜지거나 하는건 아니고, Chi-Wah-Wah페달을 밟는 즉시 와와가 작동한다. 와와가 작동하면 빨간 LED가 들어온다. 발을 떼면 이펙터가 1초 내로 꺼지는데, 이게 Chi-Wah-Wah의 최고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아래의 사운드 샘플 뒷부분을 들어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페이저 비슷한 느낌도 낼 수 있다. 

온오프 신경쓰지 않고, 필요할 때만 그냥 훅훅 밟아서 사용하면 되니까 소리 전환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버퍼 바이패스 방식이라는데, 버퍼를 좋은걸 써서 그런지 톤변화가 느껴질 정도는 아닌 것같다. 

오늘 하루 사용해 본 결과, 인터페이스와 가격에 따른 호불호만 아니라면 Chi-Wah-Wah는 꽤 괜찮은 와와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른 와와처럼 소리의 특성이 확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난 맘에 드는걸? 이제 와와 걱정 하지 말고, 음악이나 잘하자. //Keep Roc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