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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 박지윤

뮤지션들에게 소위 ‘계절 노래’라는 건, 마치 보험과 같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변의 여인>의 ‘’이나 <쿵따리샤바라>의 ‘클론’처럼, 계절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들은 그들이 잊을 만 하면 다시 사람들의 기억으로 ‘소환‘하는 힘이 있었거든요. 오늘 소개할 뮤지션의 노래 중 하나도 이런 계절 노래 중 하나랍니다. 이 분이 뮤지션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을… ‘바로 ‘박지윤‘입니다. 

박지윤을 연기자로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겠죠? 하지만 실제 그가 가장 많이 활동한 영역은 바로 ‘가수‘입니다. 1993년, 11살에 잡지모델로 데뷔한 후 1997년 <하늘색 꿈>으로 데뷔한후, 2002년까지 <성인식>, <난 남자야> 등 무려 여섯 장의 앨범을 낸 ‘중견’ 뮤지션입니다. 그러나 JYP와 계약이 종료된 후에 6년동안 잠잠하다 자신의 기획사를 세운 후,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인 노래가 실린 ‘꽃, 다시 첫 번째‘로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가 이 앨범 수록곡 <봄눈>이에요. 먼저, 한 번 가사를 읽어볼까요?

유난히 덥던 그 여름 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봄눈> – ‘꽃, 다시 첫 번째’ 박지윤

자, 내 얘기를 들어보렴. 따뜻한 차 한잔 두고서‘라는 노랫말로 이야기하듯 시작하는 <봄눈>… 시간이 지나 만난 연인이 따스했던 봄날을 추억하는 이 노래를 듣다보면, 영화 ‘4월 이야기‘에서 벚꽃이 우수수 날리던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벚꽃은 매년 피고 지지만,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들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어찌보면 이 노래의 제목 ,<봄눈>은 노래의 주제가 아닌, 두 연인의 따뜻한 대화의 배경으로 흩날리는 벚꽃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노래는 <봄눈>의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붙인 ‘루시드폴‘의 ‘레미제라블’에도 함께 실려 있으니 두 사람의 노래를 비교해 듣는 재미도 쏠쏠할거에요. 

화려한 ‘아이돌’시절을 지나, <성인식>으로 빵!~ 뜨는 동시에 부침까지 한꺼번에 겪어야 했던 박지윤 씨. 쉽지만은 않은 6년간의 휴지기를 끝내고 이렇게 돌아온 것이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예전의 인기는 아닐지라도 꾸준히 인정받는 뮤지션에 연기자, 사진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마 금방 또다시, 포근한 노래가 담긴 새 음반으로 우리 앞에 설 수 있을 겁니다. 진짜요. 

*이 글은 ‘온한글 블로그‘에 필자로 기고했던 글을 다시 제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