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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스물 세 번째 – 선우정아

언제나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충돌을 통해 일어났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거에요. 거대한 산맥은 두개의 커다란 대륙이 충돌하면서 밀려 올라간 결과물입니다. 록 음악 역시 블루스로 대표됐던 당시 흑인의 음악을 백인들이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로큰롤이 기원이죠. 인터넷을 통해 문화 간의 만남이 흔한 일이 되면서, 이러한 조우와 결과물은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오늘 소개할 뮤지션 ‘선우정아’의 음악 위에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우정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unwooJeongA/)

대중들은 2013년께에서야 그의 이름을 듣게 된 분들이 많겠지만, 그녀의 데뷔앨범 ‘Masstige‘가 2006년에 나왔으니 그것만으로 이미 8년 차 뮤지션입니다. 지금은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작곡가로 알려있지만, 사실 1집에 실린 그녀의 음악은 ‘록’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그런 그녀의 음악 세계와 ‘재즈’가 충돌하게 된 것이죠. 또한, ‘테디’나 ‘쿠쉬’ 등 YG 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와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GD & TOP‘과 이하이에게 곡을 주고 2NE1의 음악을 리믹스하게 되면서 ‘K-Pop‘과 또 다른 충돌을 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충돌의 하이브리드가 바로, 선우정아의 두 번째 솔로 앨범 ‘It’s Okay, dear‘입니다. 이쯤 해서, 노래 한 곡을 들어볼까요?

선우정아 2집 앨범 자켓

새 옷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섰는데
어색하기가 짝이 없구나
그토록 탐을 냈던 값비싼 외투인데
이건 내게 어울리지 않아
이건 내게 어울리지가 않아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입으면 훨훨 날아갈 줄 알았어
점점 걔 같은 옷들로만 가득 찬 나의 인생을 보며 쓴웃음만
이걸 다 갖다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입고 나왔는데
쥐구멍 찾아 숨고 싶구나
그들에겐 꼭 맞는 어여쁜 외투인데
나한테만 어울리지 않아
나만 엄청 어울리지 않아
뱁새 – 선우정아 <It’s Okay, dear>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입으면 훨훨 날아갈 줄 알았어‘라고 흥얼대는 ‘뱁새’의 1절 후렴구를 듣다 보면 ‘자격지심’이란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특히, 넓은 둥지와 비싼 깃털, 힘센 날개가 없어서 훨훨 날지 못한다는 마지막 후렴에서는 ‘찌질이의 송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나는 나’라는, 자아를 찾은 듯한 마지막 한 줄로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정수를 전달합니다.

선우정아 트위터 (https://twitter.com/sunwooJeongA/)

음악 역시 마찬가지예요.심플한 팝 밴드 세션 위에 올라간 재즈의 느낌 가득한 선우정아의 목소리는 경쾌한 펑크록에 어울릴 만한 가사를 느낌 있게 전달합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하이브리드죠. 인트로의 새소리와, 사이사이 디제잉으로 표현한 날갯짓 소리도 독특합니다.

2집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선우정아. 자신의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꾸준히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공연장을 한 번 찾아 라이브를 볼 생각이에요. 여러분도 꼭 한 번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Keep Rockin’

*이 글은 ‘이포그래피서울’에 필자로 기고했던 글을 다시 제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 박지윤

뮤지션들에게 소위 ‘계절 노래’라는 건, 마치 보험과 같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변의 여인>의 ‘’이나 <쿵따리샤바라>의 ‘클론’처럼, 계절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들은 그들이 잊을 만 하면 다시 사람들의 기억으로 ‘소환‘하는 힘이 있었거든요. 오늘 소개할 뮤지션의 노래 중 하나도 이런 계절 노래 중 하나랍니다. 이 분이 뮤지션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을… ‘바로 ‘박지윤‘입니다. 

박지윤을 연기자로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겠죠? 하지만 실제 그가 가장 많이 활동한 영역은 바로 ‘가수‘입니다. 1993년, 11살에 잡지모델로 데뷔한 후 1997년 <하늘색 꿈>으로 데뷔한후, 2002년까지 <성인식>, <난 남자야> 등 무려 여섯 장의 앨범을 낸 ‘중견’ 뮤지션입니다. 그러나 JYP와 계약이 종료된 후에 6년동안 잠잠하다 자신의 기획사를 세운 후,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인 노래가 실린 ‘꽃, 다시 첫 번째‘로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가 이 앨범 수록곡 <봄눈>이에요. 먼저, 한 번 가사를 읽어볼까요?

유난히 덥던 그 여름 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봄눈> – ‘꽃, 다시 첫 번째’ 박지윤

자, 내 얘기를 들어보렴. 따뜻한 차 한잔 두고서‘라는 노랫말로 이야기하듯 시작하는 <봄눈>… 시간이 지나 만난 연인이 따스했던 봄날을 추억하는 이 노래를 듣다보면, 영화 ‘4월 이야기‘에서 벚꽃이 우수수 날리던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벚꽃은 매년 피고 지지만,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들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어찌보면 이 노래의 제목 ,<봄눈>은 노래의 주제가 아닌, 두 연인의 따뜻한 대화의 배경으로 흩날리는 벚꽃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노래는 <봄눈>의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붙인 ‘루시드폴‘의 ‘레미제라블’에도 함께 실려 있으니 두 사람의 노래를 비교해 듣는 재미도 쏠쏠할거에요. 

화려한 ‘아이돌’시절을 지나, <성인식>으로 빵!~ 뜨는 동시에 부침까지 한꺼번에 겪어야 했던 박지윤 씨. 쉽지만은 않은 6년간의 휴지기를 끝내고 이렇게 돌아온 것이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예전의 인기는 아닐지라도 꾸준히 인정받는 뮤지션에 연기자, 사진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마 금방 또다시, 포근한 노래가 담긴 새 음반으로 우리 앞에 설 수 있을 겁니다. 진짜요. 

*이 글은 ‘온한글 블로그‘에 필자로 기고했던 글을 다시 제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Spandau Ballet – True, 그리고… 음악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회사 동료가 한 콘서트의 리뷰를 쓰려고 찍어온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랩 가운데 흘러나오는 노래, 바로 Spandau Ballet의 <True>였던게지… 동료에게 “그거 되게 유명한 노래에요. 콘서트 리뷰 쓸 때 Spandau Ballet 노래를 샘플로 썼다고 말해주세요. 사람들 많이 궁금해 할텐데”라고 말하자, 주위 다른 동료 둘에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그걸 누가 궁금해 해요? 차장님이나 그렇지…”

“그런거 몰라도 돼요. 사람들 궁금해 하지도 않고… 

 정 그러고 싶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던가” 

솔직히… 난 누가 한 대 뒤에서 때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게 왜 안 궁금하지?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 뒤에 깔린 음이 궁금해 지고, 그게 샘플이면 원곡이 궁금해 지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니었나? 뭐 그렇다고 그 후배들이 나쁜 사람이라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음악을 사랑한다’며 자신있게 얘기하던 이들이었고…

하지만, 내가 정말 치열하게 음악을 파고 들었던 시절… 음악 친구들과의 대화는 대부분 그랬다.

‘이 노래 들어봤냐? 피처링을 누노 베텐커트가 했대!!;, 

‘아~ 그래서 자넷 잭슨 노래에서 익스트림 필이 났구나’,

‘야… 그 노래, 샘플을 너무 노골적으로 사용한거 아니야?’

등등 음악의 제작 과정 전반까지 모두 궁굼해 했었다. 원래 사랑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다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한거 같은데 말이다… 약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이게 내 방식이다. 걔넨 자기 갈 길 가게 놔두는 수밖에.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노래 한 곡을 찾으려 PC통신 시절, 해외 음악 포럼을 뒤지고 뒤져 외국인들에게 그 앨범을 구해달라고 마구잡이로 이메일을 보내 4년만에 노르웨이에 사는 누군가가 집으로 CD를 보내준 기억…

절판된 음악을 구하려 제작사까지 찾아갔더니 제작사가 이미 망해있어서, 팬클럽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간신히 두장 있던 음반 한 장을 구입했던 기억… 단순히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음악을 사랑해서 그 음악을 들어야만 속이 편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어린 시절 우상 Jimi Hendrix가 들고 있던 기타에 반해 어렵게 어렵게 돈을 모아 Fender Stratocaster를 구입했던 기억… 최소한 음악에 있어 그 친구들은 그런 기억이 없을 것이다. 에이… 처음에 후배한테 음악을 이야기해 줄 때 잘못 얘기한 Kool & the Gang의 나 들어야겠다. 뭐 어떤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하여간 난 그렇단 말이다.

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 브로콜리 너마저

지난 번 ‘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그 두번째 – 재주소년’에 이어, 
이번에는 홍대 인디 씬으로 넘어가 볼까요?
지난 2007년, 홍대 인디 씬에서는 다소 뜬금없는 이름의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헛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개그적인 음악을 하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나 
‘황신혜 밴드’ 같은 음악, 또는 ‘푸른 펑크벌레’같은 열혈 펑크키드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정규 데뷔 앨범 ‘브로콜리 너마저’를 CD 플레이어에 올렸습니다만…

다소 어눌한 ‘계피’와 ‘덕원’의 보컬, 유연한 플레이의 드럼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추어적인 
연주때문에, 처음 들을 때는 중간에 CD플레이어를 꺼버렸습니다. 
‘뭐 이런게 다…’ 하구요. :-( 그런데, 자꾸 가사 한 토막씩이 머리를 맴돌면서 CD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연인과의 서투른 춤을 통해 사랑하는 과정을 표현해 낸 <춤>이나, 친구와 함께 자취를 했다면 
손바닥으로 무릎을 ‘탁’치며 공감했을 법한 <이웃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또 2009년이 다가왔을 때를 상상하는 내용의 <2009년의 시간들>을 비롯한 많은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들은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고 마음속에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 주었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와닿은 노래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는 <유자차>입니다. 
먼저 가사를 한 번 감상해 보시죠.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달콤하고 따뜻했던 유자차 한 잔’은 지나간 사랑, 아련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을 곱씹기에 너무도 
적절한 비유 대상인 듯 합니다. 이미 진하게 타서 두손에 감싸고 호호 불며 마셨던 유자차의 찌꺼기… 
물론 새로 한 잔 진하게 타낸 유자차의 진득한 달콤함에는 비유할 수는 없지만, 
찌꺼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천천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달콤함을 느끼며 입에 남아있던 
씁쓸한 뒷맛을 지워낼 수 있거든요. 

2절의 가사들은 더욱 아련합니다. 흔히들 말하던 ‘좋았던 시절’의 추억은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거에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하죠? 우리는 마음이 힘들거나 할 때면 친구를 만나, 연인을 만나 따뜻한 차 한잔, 또는 차가운 술 한 잔을 기울이며 가슴속에 켜켜히 묻어놓은 추억들을 꺼내어 보곤 합니다. 

이런 회상과 정화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앞에 놓인 
‘봄날’로 향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앨범의 몇 곡은 그렇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브로콜리 너마저’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동네 커피숍에 앉아, 버스에서 이어폰을 끼우고 배경음악처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낄 수 있는 수려한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를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아무래도 다들 학생이라 그런지 다음 앨범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듯 한데요… 비록 여성 보컬 ‘계피’는 
현재 팀을 떠나고 없지만, 2집 앨범에서는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다음 앨범 꼭 구입해 들어보세요. ;-) 

*이 글은 ‘온한글 블로그’(http://www.typographyseoul.com/tshangul)에 필자로 기고했던 글을 다시 제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왜 지미 헨드릭스는 기타 사운드 혁명가가 아닌걸까?

지미 헨드릭스가 그의 짧은 활동기간 3년 동안 일렉트릭 기타 역사, 아니 음악 역사에 큰 업적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톤에 있어서는 약간 잘못 평가된게 아닌가 싶다. 

지미 헨드릭스의 업적을 폄하하자는게 아니다. ’지미 느님’은 퍼즈와 유니바이브, (특히) 와와 등 다양한 이펙터를 자기 몸처럼 사용했고 피드백 역시 자유자재로 사용해 기타 사운드의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미 헨드릭스가 만들어낸 사운드는 혁명가라고 명명할 수는 없지 않나 싶다.  

지미헨드릭스는 기타 혁명가가 아니다?

혁명가는 사람들이 귀감을 삼을만 한 비전을 제시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궁극적으로는 그들까지 바뀌게 한다. 그러나 지미 헨드릭스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않았다기 보다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미 헨드릭스가 창조해낸 사운드들은 모두, 혁명가의 발명품이라 하기에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왜일까? 두 말 할 필요 없이, 한 번 들어보자. 

물론 후반부에 기타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이 노래 <Wild Thing>의 트레이드마크이기는 하지만, 기타리스트라면 이 노래의 기타톤에 주목해야만 한다. 세팅은 별 것 없다. 그다지 좋은 스펙이 아니었다던 지미헨드릭스의 Fender Stratocaster과, Marshall Super 100 앰프에 퍼즈를 연결한 사운드… 어찌보면 당시나 지금이나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세팅이다. 그러나 그의 손을 만나면, 평범한 퍼즈 백킹 톤은 지미 헨드릭스의 기름진 목소리와 리듬섹션이 어우러진 꽉 찬 트리오 사운드의 축이 된다. 

노하우랄 것도 별로 없는 그의 사운드. 누가 재현하고 말고가 아니다. 그럴 필요 없이, 지미 헨드릭스의 세팅은 그가 연주해야만 진짜 ‘그의 소리’가 나온다. 그러기에 그는 일렉트릭 기타 혁명가가 아닌, ‘일렉트릭 기타의 신’인 것이다. 오직 그여야만 하는 사운드가 꽉꽉 차있는 지미 헨드릭스의 앨범들을 다시 한 번 꺼내 들어본다. 아… 여전히 그의 사운드는 초롱초롱 빛이 나는구나. 

Jimi Hendrix 70th Anniversary Fuzz Face, Octavio'

주인 잘못만나 5%도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불쌍한 녀석들

*사실 이 글은, MXR에서 나온 ‘Jimi Hendrix 70th Anniversary Fuzz Face, Octavio, Univibe’를 모두 해외구매로 사들이고도 지미 헨드릭스 사운드는 5%도 흉내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변명이다. 흥. 

Undone (The Sweater Song) – Weezer

언제부터였던가… 중후장대한 노래보다는 함께 목소리 높여 합주하며 노래할 수 있는 노래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뭔가 그럴듯한 멋진 플레이 한 번 해보겠다고 Metallica나 Megadeth 같은 빡센 노래나 복잡한 화음의 노래들을 카피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 부질없다는 생각.
자작곡이던 카피곡이던 다 같이 목청 높혀 노래하면서 웃는게 최고인듯. 끝나고 즐기는 맥주 한잔도!!! 이번 시즌 합주 컨셉은 Weezer로 결정. 뿔테 안경과 퍼즈를 사야 하나… 

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 이소라

음악의 3요소, 기억 하시나요? ‘리듬, 멜로디, 화성’… 하지만, 대중가요는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노랫말’입니다. 멜로디를 타고 운율에 맞춰 흐르는 노랫말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전에 알던 내가 아냐 Brand new sound
새로워진 나와 함께 One more round
Dance Dance Dance till we run this town 
오빠 오빠 I’ll be I’ll be down down down down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마지 않는’ 소녀시대<Oh!>입니다. 노래 가사에 우리 말보다 영어가 훨씬 많죠? 어떤 사람들은 ’팝 문화에 익숙한 작사가들의 작품’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일본 대중가요의 영향 때문입니다. 



俺は車にウ-ハ-を (飛び出せ Highway)
つけて遠くfuture 鳴らす (久しぶりだぜ)




‘Quruli’라는 일본 록밴드의 히트곡 <Highway>의 가사 일부입니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해진 노래죠. 보시다시피, 가사 중간중간에 영어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영어 가사가 적절히 들어가야만 히트한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죠. 
일본의 대중 가요가 한국 보다 한 수 위라고는 하지만, 멜로디나 음악 형식이 아닌 가사 형식까지 굳이 일본 노래를 따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 말만 가지고도 충분히 멋진 가사를 쓸 수 있는데 말이죠. 주옥같은 우리말 가사를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의 아티스트로 저는 이소라를 꼽고 싶습니다. 이소라는 대부분의 가사를 자신이 직접 쓰는데, 정말 마음이 찡~할 정도로 공감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소라는 자신의 체험과 생각을 최대한 짜내 마음을 시리게 하는 가사를 쓰기로 유명합니다. 위의 <바람이 분다> 역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이소라의 쓸쓸한 목소리와 멜로디도 그렇지만, 이노래의 진가는 가사에 있다고 생각해요.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헤어진 연인의 감정이 나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한 문장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이소라의 일곱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도 주목할 만한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작곡가 이규호가 이소라의 가사에 곡을 붙인 노래에요. 음반 전체 곡에 제목이 없기때문에 보통 <Track 6>이라고 부르는 이 노래는 가사가 참 특이합니다. 

처음에는 뭘 이야기하려 하는 줄 몰랐지만, 여러번 가사를 읽으며 노래를 함께 들어보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어릴적부터 약하고,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고 맞고 살던 노래속 ‘아이’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대한 불안함과 걱정을 표현한 이 노래의 후렴구는 이렇습니다. 

이 가사를 처음 받은 작곡가 이규호는 이렇게 물었대요. “가사가 도대체 뭐야? 발음을 알 수가 없어 진짜…”. 이에 대한 이소라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발음 똑바로 해도 알아듣기 그냥 그래. 그렇게 일부러 써서 그래”…
 
음반 속지에서는 이 가사에 대한 설명을 특별히 설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뮤지션은 노래로 말해주더군요. 글로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지만, 저 가사를 읽어보시면 좀 느낌이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아니 거기 어디든 나 있는 곳 지금’… 이소라가 말한 대로, 발음으로만 들으면 알아듣기 힘든 말입니다만, 노래 전체를 듣자면 ‘아이’의 불안함과 혼란스러운 외침이 저 혼란스러운 발음의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소라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순정만화같은 노랫말을 편안한 내용에 실어 보내는 이한철김민규, 여러번 곱씹어볼 만한 철학적인 내용을 가사로 자주 쓰는 이승열 등 아름다운 노랫말을 들려주는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노래 들으실 때, 가사를 곱씹어보는 습관을 기르신다면 또다른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이 포스트는 ‘온한글 블로그’(http://onhangeul.tistory.com) 리포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원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Frantic Disembowelment – Cannibal Corpse (Studio Live)

‘로드런너(Roadrunner)’ 레이블을 기억하는가? 아마 한국에서는 세풀투라(Sepultura)로 유명하겠지만, 실제로는 래쉬(Thrash)나 그라인드 코어(Graind Core), 데스메틀(Death Metal) 등의 다양한 익스트림 음악을 취급하는 레이블이다. 이제 얼마만큼 사설 깠으니, 잔말 말고 일단 들어보시라. 


 


죽이지 않는가? 익스트림 뮤직은 근성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단적인 예를 마구마구 알려주는 동영상… 마지막 베이시스트의 한 숨이 모든 걸 말해준다. 가끔씩 저런 연주가 무지 그립긴 하지만, 징박힌 가죽 스트랩이 연결된 B.C Rich 기타를 연주할 자신은 이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