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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아빠를 부탁해’에 등장한 매그넘 보다 빠진 엉뚱상념

매그넘? 그거 ‘아빠를 부탁해’에 나왔더라?
조재현이랑 그 딸? 조혜정이 먹고 있더라고.

주일 저녁 미사 끝나고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려던 자리를 뿌리치고 일어나 방송을 봤다. ‘몇 분은 나왔을거야’ 호들갑떨던 친구의 말과는 달리, 20초도 안되어 휙 지나가네…

영국 최고 판매 아이스크림이자 세계 51개국에서 연간 1조원이나 팔리고 있는 제품이, 내가 홍보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그넘’이다. 하지만, 한국에 런칭한지는 이제 2개월 정도밖에 안돼서 일까? 아직 사람들은 매그넘을 잘 모른다. 그냥, ‘꽃보다 청춘’에서 유연석이 훔쳐다가 바로와 손호준 먹인 아이스크림 정도?

칠해빙 꽃돌이들에게 작살나는 매그넘. 출처: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칠해빙 꽃돌이들에게 작살나는 매그넘. 출처: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그래도 이번 SBS ‘아빠를 부탁해’ PPL로 인해, 영국 판매 1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이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가져본다. 그런데 이 방송이 내게는, 내 직업의 중요한 요소인 ‘홍보인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쌩뚱맞은 계기가 됐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아빠를 부탁해’에서 매그넘 보고 문득… 홍보담당과 브랜드 친구먹은 썰

나름 ‘공정 보도’를 생명으로 했던 잡지기자 시절… 잡지 성격상 광고도 안들어왔고 협찬 기사도 변변치 않아서, 난 직접 취재하고 분석해 내 의견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기사만 주야장천 써 왔었다. 그런데 홍보 업무를 시작하니, 이건 뭔가 많이 달랐다.
내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내 사람들이 브랜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보다. 그렇기 때문에 담당자는 자신이 홍보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자연스레 많이 꺼낼 수밖에 없다.

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조재현과 그의 딸 조혜정, 그리고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다른 부녀관계처럼,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와 SNS상 포스팅을 통해 내가 홍보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꺼내는게 정말 어색했다. ‘야. 친구들 앞에서 약파냐?’ 라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괜스레 움추려들기도 했고…

하지만 다 쓸데없는 걱정이다. 홍보라는 일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쓸데없는 소비를 유도하거나 불온한 프로파간다를 주입하는게 아니지 않나? 홍보 담당자가 자신의 브랜드를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생활을 통해 노출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자 홍보 담당의 의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 만족스런 웃음. 내가 매그넘 깨물 때 나오는 그것인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저 만족스런 웃음. 내가 매그넘 깨물 때 나오는 그것인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브랜드의 팬을 넘어 친구가 되어보자

이제 나는 ‘아빠를 부탁해’의 조재현, 조혜정 부녀처럼, 어느 곳에서나 내가 하는 일과 홍보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도 어색하고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이 되었다. (물론 TPO는 가린다.)
사람과 친해지는게 쉬운 일이 아니듯, 브랜드와 친해지는 것도 마찬가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아쉽게 홍보가 끝날지라도 쉽게 바뀌거나 변하지 않는다.

이미 두 번째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하면서, 적지 않은 브랜드들이 나를 거쳐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하이트 생맥주를 마시며 SK텔레콤 LTE 서비스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다. 세븐일레븐에서 클라우드 캔맥주를 사마시면서 롯데카드로 결제한다. 나이키 러닝화를 신고 서울 시내를 걸어다니다 너무 더우면,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운동을 마치고는 건강을 위해 시원한 생수에 베로카 한 알을 넣어 원샷한다.

짤줍... 이거 어떤 만화인지 아시는 분?

짤줍… 이거 어떤 만화인지 아시는 분?

제대로 브랜드와 친해졌는지 알아보려면, 그 주변을 살펴보자. 한 번 브랜드와 친구가 된 홍보 담당자는, 자기 생활 주변부터 영향을 끼치기 시작할테니. 친구의 친구가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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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그넘이, 영국 판매 1위에 이어 한국 판매 1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 아닌가. 내가 홍보하는 브랜드, 이제 내 친구인데… 사족으로, 내 친구 ‘매그넘’… 아빠를 부탁해 조재현, 조혜정 부녀 편에서 너무 조금 나온거 아님?!

이젠, 친구가 되었겠지? 그러니 이리 매그넘이 땡기는거겠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이젠, 친구가 되었겠지? 그러니 이리 매그넘이 땡기는거겠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SK브로드밴드 인터넷 AS 서비스에 제대로 엿먹은 사연

이 포스트는 SK브로드밴드의 거지같은 인터넷 AS때문에 열받은 내 멘탈을 치유하기 위해 기록하는 비망록이다. 상담사와 상담 팀장의 태도 때문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SKB의 AS 정책라는 것이 결론.

SKB 서비스 다신 안쓴다. 지난주 6월 1일 일요일. 갑자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 인터넷 공유기도 다시 껐다 켜봐도 여전해 케이블 모뎀을 보니, 그냥 전원이 꺼져있음. SKB의 AS 번호 106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하는 첫 번째로 통화한 상담사 ***과의 통화 내용을 요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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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케이블 모뎀이 꺼져있습니다. 어떻게 서비스 받을 수 있나.
***: 상담사: 고객님 죄송하지만 휴일에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JM: 그럼 내일 저녁때는 가능하냐?
***: 내일과 모레 저녁에는 5시까지만 서비스 가능하다.
JM: 이틀동안 부모님이 안계시고, 직장인들은 그시간에 집에 없는게 당연하지 않나.
***: 죄송하다 그럼 6월 4일 선거날에 서비스를 받으셔야 한다.
JM: 너무하다. (이러다 전화가 끊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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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짜증났다. 근데 상담사 분이 계속 말도 오락가락하고, 버벅거렸다. 사실 상담 내용과는 별 상관 없지만. ‘고객님 죄송드립니다’라는 말도 거슬렸고… 첫 상담사가 좀 못미더워 한 번 더 전화를 하니 다른 상담사 $$$가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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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케이블 모뎀이 꺼져있습니다. 어떻게 서비스 받을 수 있나.
$$$: 고객님 오늘 당직 AS 기사님 스케줄을 한 번 알아봐 주겠다.
JM: 알았다. (잠시 기다림)
$$$: 죄송합니다만 오늘 당직은 안된다. 내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 받을 수 있다.
JM: 그 시간에 집에 없다. 직장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 고객님 죄송하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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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해서 그냥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주말 당직이 있다니… 말이 아까랑 말이 다르네? 이거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상담사 ###와의 통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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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AS 문제땜에 세 번째 전화를 걸었는데 주말당직이 있다 없다 계속 말이 바뀐다.
###: 혼동이 있었나보다. 지역마다 AS 센터 사정이 다르다.
JM: 이렇게 혼란이 있어서야 뭘 맏을 수가 있겠냐. 인터넷 서비스 받으려고 월차까지 써야 되냐.
###: 도움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안하다. 평일 야간 당직이 있는데 스케줄을 지금 잡을 수가 없다. 내일 오전에 AS 기사에게 전화해 스케줄 잡을 수 있게 전달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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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못미더웠고, 상담원에게 화도 많이 냈다. 이건 좀 미안하네. 상담원이 뭔 죄라고… 하여간 내일 전화 준다 했으니…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어느덧 월요일. 아침 10시 반에 전화가 왔다. 10시 전에 전화주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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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기사:
오늘 낮 12시에 AS 잡혔다. 집에 있냐?
JM: 직장인이라 평일 낮에 시간이 없다고 하니, 상담원이 기사와 통화해 야간 당직 서비스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했다.
AS기사: 야간 당직 제도 없어졌다.
JM: 무슨말이냐. 언제부터 없어진거냐.
AS기사: 오늘부터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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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흥분했다. 일단 어제 전화한 내 말은 모두 무시된거고, 내일 오전에 기사와 스케줄 잡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도 모두 묵살된 것이었다. 다시 106에 전화를 걸었다. 아래는 상담사 +++와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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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어제 내가, 이래저래해서 직장인이라 시간이 없어 오늘 야간 당직 AS 기사에게 서비스 받을 수 있는지 일정 잡도록 해주겠다고 얘기했는데 모두 묵살됐다.

+++: 그런 일이 있었냐. 미안하지만 야간 당직 제도는 없다.
JM: 무슨말이냐. 어제는 분명히 있다 했는데…
+++: 그게 AS 센터마다 다를 수 있다.
JM: SKB 같은 대기업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정확한 정책을 말해달라.
+++: 죄송하다. 말해줄 수 없다. 도움드릴 수 있는게 없어 미안하다.
JM: 당신이 권한이 없어서 내 궁금증을 풀 수도 없고 민원을 해결할 수도 없을 듯하다. 팀장을 바꿔달라.
+++: 미안하다. 권한 밖이다.
JM: 전화 한 통 하는게 그렇게 힘든가. 그럼 가서 만나겠다. 서울역 부근의 SKB 본사로 가겠다.
+++: AS 상담 전화는 서울 각지의 콜센터에 랜덤으로 오는거라 거기가 아닐 수 있다.
JM: 그럼 거기 위치를 알려달라. 내가 가겠다.
+++: 미안하지만 알려줄 수 없다.
JM: 난 모르겠다. 지금부터 30분 내에 팀장과 통화하지 않으면 본사로 가서 직접 항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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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에서 전화를 끊었다. 마침 점심시간도 다 됐고, 진짜 전화 안오면 직접 가서 항의할 생각이었는데, 30분만에 전화가 왔다. 자기를 김&& 상담팀장이라 밝힌 그녀는, 팀장 답게 날 거칠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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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AS 서비스 시간 등이 내생각엔 상당히 합리적이지 않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왜 AS공지 내용이 다 다르냐.
김&&: AS센터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르다.
JM: SK 브로드밴드는 AS와 상담을 용역을 주는게 아니라 모두 자회사에서 관리한다 들었다. 맞냐?
김&&: 그렇다. 맞는 내용이다.
JM: 그런데 어떻게 그게 다를 수가 있냐. 정확한 규정을 알려달라.
김&&: 그건 우리가 답변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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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답게 강하게 밀어붙이더라. 계속 하는 말이, 고객님 요구는 들어드릴 수 없고, 불만이 있으면 사용하지 못한 시간동안 요금을 감면해 주겠으니 체크 받고 신청해라 하더라. 그럼 그동안에 내가 인터넷을 못써서 발생한 손해는 보상해주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럼 서비스 받기 전 급할 때, 나는 SK텔레콤 스마트폰을 쓰니 태더링해 쓰겠다. 그게 안되면 SK 와이브로 서비스라도 쓰게 해달라’니, 그건 SK브로드밴드가 아니라 텔레콤 업무라서 협조가 불가능하단다. 거참… 가입 권유할땐 SK텔레콤 가입자는 SKB 요금 감면 해준다면서 그렇게 꼬시더니 이런데 업무 협조는 안된다니…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럼 해지 해달라고 요구를 하자, 김&& 팀장의 답변이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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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화가나서 더이상 SKB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해지하겠다.
김&&: 알았다. 집전화와 인터넷 모두 해지할거냐.
JM: 그렇다. 도저히 열받아서 니네 서비스 못쓰겟다.
김&&: 전화 해지하면 니네 전화번호 못쓰게 될 수 있다.
JM: 지금 협박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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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대로 위험(?)을 공지했을 수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 나는 이말이 더도 덜도 말고 협박으로 들렸다. 지금 흥분해 있는 진상(?)고객에게 나중에 있을 빌미를 피해가기 위한 고지나 하고 있겠다는건가.

물론 이 모든건 SKB의,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잘못된 AS 정책 때문이니 상담사들에게 화내는건 어찌 보면 별로 옳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고지로 사람을 화나게 하고, 그 사람의 불만을 ‘몇 번 그러다 말겠지’ 식으로 대응하는건 좀 말이 안되지 않나?

그래서 난 이런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내 주위 분들에게 부탁한다. 이 글을 최대한 자기 SNS에 모두 공유해 달라. 멀리 퍼지게 해달라. 어쨌든 난 조만간 SKB 인터넷과 전화를 해지하고 다른 회사로 옮겨탈 예정이지만, AS 정책이 조금이라도 바뀌어서 앞으로 많은 직장인 가입자를 위한 야간 AS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SKB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가 나처럼 열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나미 한정판 출시 기념 우려먹기 – 장수만세 볼펜 ‘모나미 153′의 과거와 현재, 미래

이 포스트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아니지 아니지. 이 포스트는 모나미 153 볼펜 출시 50주년 기념 한정판 모나미 볼펜을 사지 못해 영~ 찜찜한 마음에, 지난 2011년 7월, ‘포스코신문’에 기고한 컬럼을 업로드한 것이다. 원문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를 클릭하시라.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라 외치는 아이유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나, ‘꽃 피는 동백섬에~’를 부르는 가왕 조용필이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도 모두 다 아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것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한 게 바로, 모나미 ‘153 볼펜’입니다.

153 볼펜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구 제조사 ‘모나미’가 1963년 5월 1일 만든 한국 최초의 볼펜입니다. 당시 종이질도 좋지 않던 때라, 철필에 잉크를 찍어 쓰는 게 불편한 건 둘째 치더라도 종이가 잘 찢어져서 영 불편했어요. 만년필도 그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죠. 워낙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요.

이런 가운데 등장한 153 볼펜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어요. 현재 모나미의 회장이자 회사의 창립자이기도 한 송삼석 씨는 버스 한 번 타는 값이나 신문 한 부 값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국민 볼펜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153 볼펜의 가격을 15원으로 정했다 해요. 엇… 그럼 이름이?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153 볼펜의 이름 유래 중에는 ‘15원짜리인,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이라는 것도 있어요. 또, 예수가 베드로에게 ‘여기 가서 그물을 쳐라’ 하고 포인트를 알려주자, 늘 허탕만 치던 베드로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았는데 그게 153마리더라는 성서 말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유래도 있답니다. 세 숫자를 더하면 도박판에서 끗발 좀 날리는 숫자 ‘갑오’가 되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설도 있어요.

모나미 153 볼펜 사진

출처: www.ebay.com

벌써 5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153 볼펜은 끊임없이 개량을 계속해 오며 엄청나게 팔려나갔습니다. 2006년까지 팔린 153 볼펜이 약 33억 자루라고 합니다. 한 자루에 15cm 조금 모자라는 153 볼펜들을 모두 이으면, 지구를 열 두 바퀴나 빙빙 감을 수 있다고 해요.

요즘에는  서류도 이메일로 주고받고, 전자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돼 차츰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0.7mm 두께보다 굵어진 1.0mm 모델에, 몸통 디자인도 노란 색으로 변화를 주는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니 앞으로도 모나미 153 볼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해요.

얼마전 한국 사이버대 곽동수 교수가 행사장에서 만난 ‘아이유’에게 태블릿 PC를 이용해 사인을 받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모나미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153 볼펜과 똑같은 모양의 ‘태블릿 PC용 정전식 스타일러스 펜’을 출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53 볼펜을 종이에다 쓰지 않고 태블릿 PC에 쓰는 느낌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Keep Rockin’

암사동 생맥주 갑! ‘요리주가 당당당’

요즘 진짜, ‘마이’~ 피곤하다. 이래저래 야근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좀 바쁜 일이 있고… 빨리끝나면 9~10시, 좀 늦으면 뭐 12시 넘기는 일은 허다하니까… 집에 후딱 들어가서 자는 것도 좋지만, 찌뿌드하고 왠지 좀 허무할 땐 맥주 한 잔 하며 지인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없던 힘도 팍팍 나는 것 같다. 요즘 동네에 작은 이자까야가 하나 생겨서 거길 자주 간다. 이름도 특이하다. ‘요리주가 당당당‘.

암사역 3번출구를 나와, 국민은행 방향으로 조금 걸어 ‘청진동 해장국’을 끼고 우회전하면 ‘당당당‘의 간판을 볼 수 있다. ‘마루‘를 뜻하는 ‘‘자 세 개… 당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좀 당당해 보이고 막 그러네?

늦은 밤, 가게에 들어서니 얼마전 내가 당당당 데리고 와 맥주 사준 꼬맹이들이 얼큰히 취해있다. 첨에 이 가게에 왔을땐, 왠지 모를 맥빠지고 심심한 분위기가 좀 생경했는데… 몇 달 다니다 보니 이제는 맘이 편해진다. 사장님이 재즈 팬이라, 가끔 사람들 없을때 이곳에서는 칙코리아나 웨더리포트, 마일스 데이비스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부릴수도 있음. 

12시가 넘었지만 부르면 제깍 달려와 주는 고마운 후배들. 다들 맺힌게 많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녀석들을 기다리다보니 기본 안주가 먼저 나왔다. 오늘은 후추와 치즈 파우더를 뿌린 방울 토마토. 어느 날은 우엉칩과 깨소스, 감자 ‘사라다’가 나오기도 하는데, 난 방울토마토가 제일 좋더라고. 기본 안주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의 안주는 모두 굉장히 정갈하다. 

이제 후배 녀석들 도착. 다들 찌든 얼굴이지만, 뭐 어때. 불타는 금요일이잖아!? 당당당맥스生 드래프트를 쓰는데, 관리가 잘돼서 그런지 맥주 맛이 그만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강동구에서 이정도의 국산 맥주 맛을 유지하는 곳은 길동의 ‘안녕‘ 빼고는 없지 싶다. 고기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숯불 향이 제대로 밴 돼지숙주볶음도 좋고. 꼬치류가 없는게 좀 아쉬운 점. 국물안주나 튀김류도 좋은 편이다. 

아마 잘은 몰라도, 오늘도 이 정겨운 곳에 들르게 될거 같다. 사장님이 들으면 아쉬운 소리지만, 항상 한 테이블만은 비워져 있으면 좋겠다. 왜냐고? 내가 앉을 자리가 없으니까 ㅋㅋㅋ //Keep Rockin’

덧> 이 리뷰를 올린지 어느덧 8개월, 이제 당당당은 자칫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음식 맛과 정취를 자랑하는 ‘암사동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기분 좋고도 아쉽네…

잘가요, 스티브 잡스. 나의 IT 록스타…

바쁘다. 요즘 정말 바쁘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한 글자 적지 않을 수가 없다.

(내 생각에) 멋없고 재미없는 공부벌레들만 드글드글하다고 생각하던 ‘IT 시장’에서… 나는 록 스타를 만났다. 스티브 잡스.
2003년, 처음으로 iPod을 만나고… 2005년 애플 잡지 ‘맥마당‘에 취업하면서 운명처럼 MacMac OS X을 만났다. 그렇게 나는 애플의 팬, 아니 스티브 잡스의 팬이 됐고… 지금도 내 방에는 iMac이, 내 가방에는 MacBook Pro가 자리하고 있다. 이 글도 회사 iMac으로 쓰고 있을 정도니… 얼마 전 iPhone 4를 잃어버려서 블랙베리 토치를 쓰게 됐다는게 옥에 티라면 티일까…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The End of Era‘, 한 세대의 종말… ‘IT기업 사장 하나 죽은 것 가지고 호들갑은…’ 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지루한 사람들‘ 천지인 IT 시장에서 내가 유일하게 관심 있던 사람… 동그란 무테 안경과 터틀넥, 리바이스 501, 뉴발란스를 주로 입는 기업의 CEO… 단호한 언변과 허를 찌르는 키노트… 이건 연설이라기 보다 한 편의 공연에 가까운… 내게 있어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늘 애플 홈페이지‘http://www.apple.com/’에 들어가 보니, 이미 메인 페이지는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살이 빠지기 전 그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Steve Jobs 1955-2011‘을 보니 괜히 울컥하다. 오늘 하루는 그가 사랑했다던 밥 딜런과 비틀즈를 반복하며 지내야겠다. 잘가요. 나의 IT 록스타. 안녕, 스티브 잡스… // Keep Rockin’

JMHendrix 최고 맛집, 충무로 사진골목 떡볶이

사실 그렇다. 맛집이라는게 대부분 추억과 연결이 돼있기 마련 아닌가. 여행지에 맛집이 많은 이유가 아무래도 그런 게 아닐까? 서울이라고 음식 잘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거고… 요즘엔 재료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니 좋은거 구할라면 충분히 구할테니… 여행지 식당들이 또 그리 싼 것도 아니고 말이다. 좋은 사람들과 경치 좋은 곳에서 먹는 음식은 어지간하면 맛있는 법이다. 여친과 대판 싸우고 나서는 산해진미를 먹어도 별로일거다.

‘추억’이 가장 효과 좋은 조미료라는 전제 하에서, 오늘 오후 내 최고의 맛집에 다녀왔다. 충무로역 5번출구를 나와 농협을 지나치자 마자 나오는 약국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벌써부터 내 입속은 침이 스윽 고이게 된다. 이제 훼미리마트와 사진 현상/인화점 ‘R3’가코앞…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내 발길은 자연스레 포장마차로 향한다. 내 인생 최고의 맛집은 충무로 사진 골목의, 이름도 없는 떡볶이 포장마차다. 사진 현상조 R3앞에 있기 때문에 R3 떡볶이라고도 하긴 하지만…
[#M_이 집을 처음 만난 것은 시간을 10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2004년... 옛날 이야기 읽으시려면 클릭을~||접기
처음 잡지기자로 사회생활에 발을 들인 나는 정말 돈이 없었다. 90만원 조금 안되는 월급에 등록금 대출 상환, 무리해서 지른 기타 값까지 해결하려니, 방법은 밥값을 줄이는 수밖에... 취재사진을 슬라이드필름으로 찍던 시절, 충무로에 필름을 맡기고 점심을 해결하곤 하던 내게, 떡볶이 1인분이 단돈 천 원인 이 집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았다. 천 원이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세 개 천원 하는 튀김까지 곁들이면 하루가 그리 든든할 수가 없었다.

박봉이던 그 곳을 8개월만에 그만두고, 1년 가까이의 백수 생활 후 2005년 여름 다시 들어간 ‘맥마당’은 아예 회사가 충무로. 조금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박봉이던 시절, 일주일에 두 세번은 이 집에 얼굴도장을 찍었던 것 같다. 유독 말이 없던 아저씨가 단골인 나를 알아보시고는 대왕 김말이를 만들어 튀겨주시기도 하고, 저녁나절에 잠시 들러서는 옆에서 막걸리를 들고 와 튀김을 안주삼으시던 할아버지와 잔을 기울이며 알딸딸하게 취했던 기억도 있다.

2009년, 월간 맥마당이 폐간하고 지금의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충무로와 멀어졌지만, 필름 현상하러 가거나 할 때 1년에 두어번 들르면 날 알아보시고 그렇게 반가워하실 수가 없었다.
오늘 SK텔레콤에 잠깐 볼 일이 있어 명동에 들렀다가, 갑자기 사진골목과 떡볶이 포장마차가 그리워 타박타박 발길을 향했다. 점심을 많이 먹어 별 생각이 없어 음료수 두 개 사들고 인사나 드리고 튀김 한 두개 집어먹으려던 계획은 수포로... _M#]

이게 아주머니가 ‘꼭 먹고 가라’며 퍼주신 떡볶이... 위에는 오징어 튀김과 김말이 한 개씩을 잘라 올리신건데...

이게 아주머니가 ‘꼭 먹고 가라’며 퍼주신 떡볶이... 위에는 오징어 튀김과 김말이 한 개씩을 잘라 올리신건데...

좀 큰 국그릇 사이즈에 가득… 어마어마한 양이지 않은가? 원래 저렇게 주신다. 떡볶이 1인분에 천 원, 튀김은 세 개에 천 원이다. 간단히 계산하면 사진의 떡볶이와 튀김은 1700원 어치? 엄청 많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퍼주신 거 다 먹어야지… 배가 엄청 불렀지만 기분 좋게 떡볶이를 먹기 시작…

이 산더미 같은 튀김이 보이는가? 엄청 많아보여도 한 시간만 지나면 저거 싹다 팔려버린다.

이 산더미 같은 튀김이 보이는가? 엄청 많아보여도 한 시간만 지나면 저거 싹다 팔려버린다.

아저씨는 거의 하루 죙일 튀김을 튀기시는데… 남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아까 날 보시고도 씩 웃기만 하던 아저씨… 금방 튀긴 오징어튀김 두 개를 내 앞으로 쓱 밀어놓으신다. ‘먹고 가…’ 아… 내가 배가 터져도 이건 다 먹어야지. 맑은 간장에 찍어 먹으니 옛날 맛 그대로다. 아저씨가 또다시 주신 고추튀김까지 모두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지만, 마음도 그만큼 꽉 차올라 기분이 좋다.

몇 년전에 찍은 아저씨의 모습. 세월이 10년 가까이 지났는데... 정말 한결같으심.

몇 년전에 찍은 아저씨의 모습. 세월이 10년 가까이 지났는데... 정말 한결같으심.

떡볶이 값 드리겠다고 박박 우겨봐도 한사코 손사래치시며 ‘그럼 안돼!!’ 하며 결국은 내 주머니에 억지로 꾸겨넣어 주시던 아주머니와 ‘담엔 꼭 빈 손으로 들러요’ 하며 기타노 다케시처럼 웃으시던 아저씨 덕에 오늘 하루는 정말 기분 좋고 즐거웠다.
사실 이 집 떡볶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객관적으로 ‘와, 최고다!!’ 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있어, 또는 충무로 사진골목의 작은 포장마차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에게 이 집은 정말 최고의 맛집이 아닐까 싶다. 두세명이 5천 원 어치 먹으면 배가 꽉 차오를 정도이니 가격도 완전 최고 아닐까…

이것도 제작년 겨울에 찍은 사진.

이것도 제작년 겨울에 찍은 사진.

아저씨 아줌마, 조만간 또 갈게요. 건강하셔야 해요. 이 글 보시는 분들도 이 집이나, 다른 떡볶이 집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길. 좋은 추억은 나누면 커지는 거잖아요. //Keep Rockin’


덧1> 이 집에서 튀김만 무쳐 먹을 수도 있다. 천 원 어치만도 무쳐주시는데, 가끔 오뎅과 떡볶이가 딸려들어오는게 또 별미다. 단골이냐 아니냐에 따라 딸려들어오는 양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 


덧2> 이 집은 오전 11시 부터 8시 정도까지 문을 열고, 공휴일은 거의 다 쉰다. 월요일날은 좀 랜덤하게 쉬시는 것 같고 토요일은 장사를 하시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참고하길..

부드러운 뒷맛과 신기한 On The Ball 싱글톤을 만나다.

나치 등 인종차별론자의 논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등의 생명체에 관한 일이 아닌 이상, ‘순혈주의’라는 것은 깨나 설득력 있는 생각이다. Fender Stratocaster 넥과 Gibson LesPaul 바디의 조합처럼 어색한 조합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특정 혈통은 그것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싱글 몰트 위스키가 내게 있어서는 그런 예라 할 수 있다. 
스카치위스키의 백미, 싱글몰트 
‘몰트 위스키’는 석탄으로 열을 가해 발효시킨 보리를 이용해 담근 주정을 증류해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술을 뜻한다. ‘싱글 몰트’라 함은, ‘블랜디드 몰트’와 반대되는 의미로, 여러 양조장에서 증류해 숙성시킨 주정을 섞어 맛을 내는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와는 달리, 한 증류소의 주정만을 사용해 숙성시킨 몰트 위스키를 말한다. 얼마전 내가 참여한 ‘The Singletone Class’에서 맛본 싱글 몰트 위스키 ‘The Singletone’(이하, 싱글톤)이 바로 싱글 몰트 위스키다.  

싱글톤을 만난 곳은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SFC)지하 있는 에스닉 바 ‘The Moombar’(이하, 뭄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이국적인 정취가 눈을 잡아끈다.

곳곳에 걸린 장식물들, 커텐이 쳐진 좌석들 역시 동양의 한 술집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On The Rocks? 노노. 이제는 On The Ball!! 

바텐더의 안내를 받아 앉은 자리에는 이미 싱글톤을 맛보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있었다. 약간 출출해서 기본으로 나오는 견과류 안주를 씹고 있으려니, 곧 뭄바의 싱글톤클래스 담당 ‘전선미’ 매니저가 아이패드를 들고와 싱글 몰트 위스키와 싱글톤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해줬다.

앞서 내가 늘어놓은 것은 모두 전선미 매니저한테 배운 것.  설명하기 전, 전선미 매니저는 함께 간 친구와 내 앞의 잔에 싱글톤을 채워주었다.


한 쪽은 구형 얼음 볼, 다른 한 쪽은 일반적인 온더록스 세팅.
구형 얼음이 바로 ‘On The Ball’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Single Ball’(싱글볼). 얼음이 알맞게 녹는 동안 설명을 듣고는 곧바로 시식!. 어라? 온더록스 잔의 싱글톤과 싱글볼이 담긴 잔의 위스키가 맛과 농도가 다르다. 싱글볼은 온더록스 얼음 세팅에 비해 얼음이 ‘살살’녹기 때문에 싱글톤의 향과 맛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 15분도 넘게 이야기를 하며 온더볼 잔과 온더록스 잔을 다 비웠지만, 잔뜩 녹은 온더록스 잔에 비해 싱글볼은 반도 넘게 남아있다. 적절한 농도의 시원한 미즈와리를 즐길 수 있어서 완전 굳!! 

진짜 위스키는 원액도 맛이 좋지! 
그러나, 난 쎈 술을 좋아한단 말이지!! 정말 좋은 위스키라면 원액을 그대로 먹어도 맛이 괜찮지 않겠나? 샷으로 한잔, 건배!! 

음!! 이거 괜찮네? 글렌피딕이나 맥켈란의 개성있는 뒷맛이 아닌, 부드럽고 착 감기는 맛… 뭔가 좀 달랐다. 전선미 매니저의 설명으로는, 몰트 과정에서 맥아를 싹틔울때 석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위스키 특유의 향을 내기도 하지만, 개성이 심하게 강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싱글톤은 발효시간을 늘려 석탄의 ‘너무 튀는 맛’을 잡아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뭐 어쨌든 맛은 굳.  샷으로 죽죽 들이키다 보니, 어느새 싱글톤 한 병이 바닥났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무난하면서도 입에 붙는 싱글몰트 추천, 싱글톤입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맛보게 된 싱글톤. 일단 온더볼 미즈와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천천히 책 한 권 보면서 마실 수 있을 듯도 하고… 하지만, 더 인상깊었던 것은 깊은 맛의 원액. 글렌피딕처럼 강렬하거나 맥켈란처럼 살짝 부담되는 향이 아닌 부드러운 뒷맛은…

다음번에 친구들과 위스키를 즐길 때 싱글톤을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뭄바 탓도 있을 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싱글톤 클래스 덕분에 아주 좋은 경험 했음. 다른 분들도 기회 오면 한 번 즐겨보시길!!! //Keep Rockin’
 

오랜만에 잠깐 설레였더랬어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어.  
소개로 만난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었는데… 
첫 눈에 난 그 사람에게 반했어… 

평소 나 답지 않게,  
한동안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었더랬어.  
만남 자체는 단 한 번이었어. 하지만, 그날 나눈 이야기들과 
사는 이야기들… 관심사들… 

당연, 약간 꼴통같은 나와는 너무 달랐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맘에 들었달까… ‘이 여자… 뭔가 의욕이 생긴다’라는 느낌에 
기분이 붕~ 떠 있었어.  
너무 일찍 애프터 신청하면 안달나 보이겠지?
뭘 하자고 할까… 영화를 보자 할까? 그냥 하던 대로 술이나 한 잔 하자 해? 
아냐아냐… 델피에로와 친구들’ 전시회를 함께 보자 할까? 
금요일날 있을 스미노프 파티에 함께 가자 할까? 
별다른 연락이 아닌, 안부 정도 묻는 문자였지만 
제깍제깍 답이 오면서 이런 마음은 더 커져갔어. 좋았지… 
하지만, 접을건 접어야지… 아닌거 매달리면… 나만 힘들잖아? 
근데 더 웃기는건말야… 
이제 별로 힘들지도 않다는거야. 그냥 잠깐 가슴이 먹먹했다가… 
‘아… 그렇구나…’ 하고, 조금 섭섭한거… 
예전같음 며칠만 그랬어도 끙끙 앓고 
지금쯤 미친듯이 술푸며 난리를 쳤을텐데… 
그게 더 마음이 아픈거 같아… 
나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걸 꼭 해보고 싶었어.  
지금 이 노래 있잖아? 음악 잘 한다는 친구 녀석이랑 


우리 이름으로 음반 한 번 내자 

하며 마음먹고 한 달 넘게 고민해 나온 결과물이야… 
결국은 이래저래 쫑나서 흐지부지 됐지만… 
이 노래의 가사를 함께 붙여보고 싶었어… 
그래서 이 노래를 완성시켜서 불러보고 싶었어… 
이번에, 그 사람한테 간만에 그런 마음이 들었단말야… 
근데, 아닌가봐.  
하긴… 그렇잖아? 내가 맘에 든다고 다 만나면…  
세상에 안 될 인연이 어디 있겠어? 
그치? 아직 이 노래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은거야. 그치? // Keep Rockin’

퇴근길을 거닐며 즐기는 음악 한 잔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굉장히 좋아진 것 한가지가 있다. 뭐 내가 그걸 안 좋아한적은 한번도 없었다만, 

그것인즉슨 ‘음악을 듣는 것’이다. 어이없다고? 

아!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만은 아니다.(그러나 사실 그냥 듣는것도 좋긴하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나와, iPhone에 그날 가장 땡기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고른 후 ‘임의 재생을 선택한다. 

갑자기 생각 나는 곡이 있다면 그걸 골라도 좋다. 

난 이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의 음악은, 

하루의 피로를 싸그리 풀어줄 만큼 내게 살갑고 고마운 존재다. 

출근시간에야 늦지 않으려 잰걸음으로 타타타탁 가기 일쑤지만, 

퇴근시간 만큼은 자연스럽게 천천히, 지름길 보다는 빙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지나가다 여유롭게 떡볶이나 오뎅도 사먹고, 단골 커피숍 주인에게 여유있게 눈인사를 하며 천천히 집을 향해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집 앞에 다 왔더라도 듣던 노래가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괜히 집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Steely Dan – <Gaucho>. 


어딜 가던간에, 목적지까지 걸어 가는 그 시간 만큼은 순수한 나만의 음악 감상 시간이다. 

그 시간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Shure SE115m+도 질렀… ㅜㅜ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누군가 말을 거는게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아무와도 공유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행복을 뺏기고 싶지는 않거든. 


이제는 가끔 어디를 갈 때나 여행을 할 때 점점 차를 가지고 가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난 이어폰을 끼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은 채 길거리를 거니는 행복이 너무나도 좋기만 하다. 


Info

Steely Dan ‘Gaucho’ (1980)

언제던가… 지하철 역을 나오며 이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 <Gaucho>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너무 아름다워서…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an)과 월터 베커(Walter Becker)의 재즈 록 밴드 ‘Steely Dan’의 통산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밸런스로 녹음된 앨범’이라는 평.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Shure 인이어 타입 같은 이어폰이나 짱짱한 스피커로 들으면 제프 포카로(혹은 스티브 갯)의 고스트 노트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정말 기가막힘. 

“Babylon Sisters” – 5:49

“Hey Nineteen” – 5:06

“Glamour Profession” – 7:28

“Gaucho” (Becker, Fagen, Keith Jarrett) – 5:30

“Time Out of Mind” – 4:11

“My Rival” – 4:30

“Third World Man” – 5:18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하 무대에 올라온 U2

각종 오만한 짓을 다 하고 다니는(물론 정부나 대기업 인사들이 벌이는 짓이 대부분이겠지만)

미국이지만,  제일 부러운게 바로 이런거다. 2009년 1월 29일에 열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은 정말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자리였다.

흑인인 Will. I. AM과 허비 행콕, 성적 소수자인 셰릴 크로우가 함께 부르는 밥 말리의

<One Love>, 미국 남부를 넘어서 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컨트리의 대부 가스

브룩스가 부르는 <American Pie>, 어셔와 샤키라, Sir. 원더가 함께 하는 <Higer Ground>…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대변하는 뮤지션들이 벌이는 공연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대한 많은 생각과, 조금 거창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곧 다민족 국가를 향해 나아갈 한국에 대한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미국에도 에어로스미스니 메탈리카니 세계적인 록밴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 올라온 ‘U2′가 올라온 것은 정말로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나

인종/민족적 정책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The Edge를 비롯한 U2의 멤버들이 왠지 기력이 좀 쇠하신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기는 했다. 한국에는 언제나 오려나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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