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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아빠를 부탁해’에 등장한 매그넘 보다 빠진 엉뚱상념

매그넘? 그거 ‘아빠를 부탁해’에 나왔더라?
조재현이랑 그 딸? 조혜정이 먹고 있더라고.

주일 저녁 미사 끝나고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려던 자리를 뿌리치고 일어나 방송을 봤다. ‘몇 분은 나왔을거야’ 호들갑떨던 친구의 말과는 달리, 20초도 안되어 휙 지나가네…

영국 최고 판매 아이스크림이자 세계 51개국에서 연간 1조원이나 팔리고 있는 제품이, 내가 홍보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그넘’이다. 하지만, 한국에 런칭한지는 이제 2개월 정도밖에 안돼서 일까? 아직 사람들은 매그넘을 잘 모른다. 그냥, ‘꽃보다 청춘’에서 유연석이 훔쳐다가 바로와 손호준 먹인 아이스크림 정도?

칠해빙 꽃돌이들에게 작살나는 매그넘. 출처: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칠해빙 꽃돌이들에게 작살나는 매그넘. 출처: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그래도 이번 SBS ‘아빠를 부탁해’ PPL로 인해, 영국 판매 1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이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가져본다. 그런데 이 방송이 내게는, 내 직업의 중요한 요소인 ‘홍보인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쌩뚱맞은 계기가 됐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아빠를 부탁해’에서 매그넘 보고 문득… 홍보담당과 브랜드 친구먹은 썰

나름 ‘공정 보도’를 생명으로 했던 잡지기자 시절… 잡지 성격상 광고도 안들어왔고 협찬 기사도 변변치 않아서, 난 직접 취재하고 분석해 내 의견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기사만 주야장천 써 왔었다. 그런데 홍보 업무를 시작하니, 이건 뭔가 많이 달랐다.
내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내 사람들이 브랜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보다. 그렇기 때문에 담당자는 자신이 홍보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자연스레 많이 꺼낼 수밖에 없다.

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그래… 이들 부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댄다.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조재현과 그의 딸 조혜정, 그리고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다른 부녀관계처럼,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와 SNS상 포스팅을 통해 내가 홍보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꺼내는게 정말 어색했다. ‘야. 친구들 앞에서 약파냐?’ 라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괜스레 움추려들기도 했고…

하지만 다 쓸데없는 걱정이다. 홍보라는 일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쓸데없는 소비를 유도하거나 불온한 프로파간다를 주입하는게 아니지 않나? 홍보 담당자가 자신의 브랜드를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생활을 통해 노출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자 홍보 담당의 의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 만족스런 웃음. 내가 매그넘 깨물 때 나오는 그것인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저 만족스런 웃음. 내가 매그넘 깨물 때 나오는 그것인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브랜드의 팬을 넘어 친구가 되어보자

이제 나는 ‘아빠를 부탁해’의 조재현, 조혜정 부녀처럼, 어느 곳에서나 내가 하는 일과 홍보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도 어색하고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이 되었다. (물론 TPO는 가린다.)
사람과 친해지는게 쉬운 일이 아니듯, 브랜드와 친해지는 것도 마찬가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아쉽게 홍보가 끝날지라도 쉽게 바뀌거나 변하지 않는다.

이미 두 번째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하면서, 적지 않은 브랜드들이 나를 거쳐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하이트 생맥주를 마시며 SK텔레콤 LTE 서비스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다. 세븐일레븐에서 클라우드 캔맥주를 사마시면서 롯데카드로 결제한다. 나이키 러닝화를 신고 서울 시내를 걸어다니다 너무 더우면,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운동을 마치고는 건강을 위해 시원한 생수에 베로카 한 알을 넣어 원샷한다.

짤줍... 이거 어떤 만화인지 아시는 분?

짤줍… 이거 어떤 만화인지 아시는 분?

제대로 브랜드와 친해졌는지 알아보려면, 그 주변을 살펴보자. 한 번 브랜드와 친구가 된 홍보 담당자는, 자기 생활 주변부터 영향을 끼치기 시작할테니. 친구의 친구가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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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그넘이, 영국 판매 1위에 이어 한국 판매 1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 아닌가. 내가 홍보하는 브랜드, 이제 내 친구인데… 사족으로, 내 친구 ‘매그넘’… 아빠를 부탁해 조재현, 조혜정 부녀 편에서 너무 조금 나온거 아님?!

이젠, 친구가 되었겠지? 그러니 이리 매그넘이 땡기는거겠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이젠, 친구가 되었겠지? 그러니 이리 매그넘이 땡기는거겠지… 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SMIRNOFF ‘Be There’ Party… 스미노프 블랙과 처음 인사한 쿨한 파티

‘술’이란 걸 한 마디로 이야기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난 나름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술은 문화다’

 이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정말 사실이다. 술은 문화다. 술을 매개체로 우리는 살아가는 이야기와 재미, 돈벌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술을 마시며 축구를 관람하고 술을 마시며 공연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지난 추억을 얘기하기도 할 거고. 지금 이시간에도 지구상 어느 누구인가는 술을 한잔 명쾌하게 들이킨 후 연인과 진한 키스를 나누는 사람들도 반드시 있으리라…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기적을 행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다. 잔치에 술이 빠져서야 되나… 바로 그 잔치가 온갖 문화를 나누는 장이 아니던가…


블랙과 골드로 치장한 스미노프의 Be There 파티의 포스터

그런 의미에서, 주류 회사가 주최하는 공연이나 파티는 문화의 향기를 레알 정말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참석한 보드카 회사 ‘스미노프’(SMIRNOFF)의 ‘Be There’ 파티가 꼭 그랬다. 

사실 보드카라는 게 그렇다. 무색에 특별한 맛이 없는, 독하기만 한 술… 어느 회사의 보드카던 이런 느낌은 비슷하다. 여기에 차별점을 주는 것이 바로 ‘브랜딩’이다. 다 같은 보드카지만, 브랜드의 힘을 여기에 실어줌으로서 무색무미의 독한 술이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자니, 내가 김춘수라도 된 기분이군… 

아랫쪽의 반짝이는 금빛 구두를 보라.

파티 장소는 워커힐 비스타 홀. 꽤나 규모가 큰 파티였다. 일단, 입구의 포스터가 말해주듯, 오늘 드레스 코드는 블랙 & 골드. 의상 코드가 정해져 있기 때문인지 톤이 단조로운 듯 하지만, 골드 포인트가 눈에 띈다. 번뜩이는 구두를 보라!

워커힐 호텔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서민’들이 자주 올 곳이 아니라 그런가?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꽤 많다. 

팔목에 입장 밴드를 두르고 들어가니 커다랗게 보이는 스미노프 문장과 스미노프 블랙. 그렇다. 오늘은 스미노프의 신제품 ‘SMIRNOFF Black’ 발표회를 겸한 파티란다. 

패션쇼가 있다더니 런웨이가 준비돼 있는데… 생각보다 장소가 굉장히 좁다. 보드카 회사가 주최하는 파티인데 술도 안보이고…

어느새 음악이 울리며 패션쇼가 시작. 역시 ‘보드카=남자’라는 이미지 때문인걸까? 모두 블랙&골드로 코디한 남자 모델들이다. 

가슴팍에 새겨진 스미노프 문장이 엄청 강렬함.

참여한 모델 전부가 갑자기 런웨이를 벗어나 무대 밖으로 나가기 시작…

행사장 뒤에 저렇게 진을 치고 서있다. 뭐지?

아… 갑자기 뒷 벽이 열리며 슈프림팀의 공연 시작!!!

사이먼D의 ‘줄기찬’ 예능활동때문에 평가절하되기는 했지만, 이들은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 힙합 팀!! 굵직한 사이먼D의 목소리도 괜찮았지만, 이센스의 라임도 제법 들썩 하다. 

사실 나는 DJ Pumkin이 제일 맘에 들었음.

DJ Pumkin이었던가? 재치있는 디제잉 완전 굳!

확실히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단말야… 나도 힙합 해야하나… 뭐? 그래도 안생긴다고?

2010 월드클래스 파이니스트 민훈기 바텐더님. Black Shot 완전 굳!!

슈프림팀의 무대가 끝난 후, 네 군데 마련된 보드카 칵테일을 하나씩 들고 핑거푸드를 집어먹으며 플로어를 돌아다니다 보니 기묘한 리듬이 흘러나오기 시작…

Oriental Funk Stew in da House!!!

오늘의 메인 DJ  ‘오리엔탈 펑크 스튜’ in then House!!! 부정할 수 없는 사실… DJ는 파티의 주술사다. 그가 주문을 걸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플로어로 모이기 마련이다. 

Oriental Funk Stew in da House!!! Yeah!!!

여기저기 사람들이 몸을 흔들기 시작. 단조로운 듯 하며 끊임 없이 변화하는 오리엔탈 펑크 스튜의 사운드는 복잡한 댄스가 아니어도 까딱까딱 리듬을 타기 정말 좋다. 

저 흐뭇한 얼굴들을 보라!!!!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는 아까 플로어를 누비던 모델들이 돌아다니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추억의 두더지 게임

찌그러진 해머와 갤러리들의 놀란 표정에 주목. 완전 힘 짱.

스테이지 다이빙 한 듯 이미지를 합성해 촬영해 주는 부스

하지만 춤만 추다 보면 지루한 법이다. 여기 저기에 잠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임들이 마련돼 있었다. 

이제 파티에서 제공한 스미노프에 대해 이야기 해 볼 때. 행사장 네 곳에서는 각각 네 명의 2010 월드클래스 파이니스트 바텐더들이 만들어 주는 네 종류의 스미노프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을 무한정 제공하고 있었다. 

신제품인 '스미노프 블랙'의 고운 자태. 이녀석, 샷으로 마셔보고 싶었는데....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기도 한 스미노프 블랙으로는 두 가지 칵테일을 맛볼 수 있었다. 

잔마다 저렇게 레시피가 붙어있었다. 단, 'Black Shot'의 스티커가 잘못 붙어있긴 하지만...

깔끔한 맛의 칵테일 ‘Black & Tonic’. 시원한 토닉 맛에 깔끔한 뒷맛. 라임이 들어가도 좋을 듯 했지만 나보다 그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 

Black Shot의 '위험한' 자태

다른 하나는 스미노프 블랙에 토닉 워터와 레몬 즙, 블랙 커런트, 마무리로 ‘쿠엥트로’라는 오렌지 리큐르를 넣은 ‘Black Shot’이었다. 이건 보드카 한 샷에 리큐르도 반 샷이 들어가 조금 독하긴 했지만 진득한 맛에 목으로 넘어가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가장 상큼했던, L.A Mule

초록색 라벨이 매력적인 스미노프 그린 애플로는 ‘L.A Mule’을 만들어 주더라. 웬 술에 오이가 들어가서 ‘이거 뭬야!’하고 반신반의 했지만, 상큼한 사과맛에 시원한 오이 향이 엄청 잘어울림. 세상에!!! 깔끔한 Black & Tonic도 좋았지만, 이날 마신 칵테일 중 베스트는 단연 L.A Mule이다. 

Moscow Mule은 내 입맛엔 영 안맞더라....

독특하긴 했지만, 영 별로였던건 스미노프 레드를 사용한 ‘Moscow Mule’. 냉전시대를 상징하듯, 정확히 L.A Mule의 반대 맛이 났다. 강한 첫맛에 진저 에일의 씁쓸한 달콤함… 마무리로 고추 향… 이미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L.A Mule을 맛본 후여서 불쾌한 고추 향만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따로 마셔봐야지. 

이렇게 슬슬 취해서 주변을 보니, 슈프림팀의 사이먼D 말대로… 속칭 ‘물’이 죽인다. 남자분들도 멋진 분들이 꽤 많았지만 나이스한 여자분들이 꽤 많더라. 이쯤 사진 몇 장을…

슬슬 지칠 무렵 나온 게스트는 JYP의 ‘산E’.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던 친구.

목소리만 에미넴, 산E...

섹시한 댄서 두 명을 대동했는데도 기억에 남는건 ‘한국말 하는 에미넴 같다’는 것 뿐… 그닥 감동이 없었달까… 술이나 마시자.

민훈기 바텐이 피처 채로 말아준 Black Shot을 돌려 마시는 중...

여자분은 직접 입에 부어주시는 은총을...

저거 원샷 하면 홍콩 가겠지?

술이 얼추 깨서, 좀 강력한 Black Shot을 마시러 갔더니, 글쎄 잔이 다 떨어졌댄다. 잠시 고민하던 2010 월드클래스 파이니스트 바텐더 민훈기님… 피처에다가 Black Shot을 ‘말아’ 통째로 돌리기 시작… 윳후!! 여자분에게는 직접 입에 부어 주시는 은총을 내리시기도… 약간 독하긴 했지만 기분 띵호와~!

자신의 타임을 마치고 내려온 오리엔탈 펑크 스튜의 사진 한 장 팍!! 멋진 음악 감사~!

이분들 땜에 재밌었다는...

무대에 구경꾼들을 막 불러 올리기도...

그 즈음 중앙 플로어에서는 파티에 놀러 오신 분이 분위기를 주도하며 재미있는 해프닝을 선사했다. 그분의 용기에 감사를…

제일 재미있었던 네 분! 댓글이나 jmhendrix@me.com으로 연락 바래요 사진 원본 보내드릴라니...

카메라를 거하게 챙겨들고 온 탓인지 사진을 찍어달란 분도 종종 있었는데, 그 중 유독 재미있었던 네 분의 사진… 메일 주소 적어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시네. 사진 보내드릴테니 댓글 바랍니다!! 이 글 보시는 분 중 이분들 아시면 전해 주세요. ;-] 

파티는 새벽 세시까지 계속됐지만, 7시 반부터 계속 놀다보니 모든 체력이 소진돼 집에 가기 위해 나왔다. 밖에는 이렇게 인증샷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끝까지 즐기기 위해 쉬며 담소를 나누시는 분들도 보였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술은 문화다. ‘스미노프’라는 ‘보드카’ 회사가 마련한 ‘Be There’파티는 패션쇼에 깜짝 이벤트, 음식과 게스트 모두 꽤 마음에 든 편이었다. 특히 칵테일 베이스로 쓰기 가장 좋은 술이라는 보드카의 강점을 살려 수준급 이상의 칵테일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다. 

단, 다음 Be There Party에서는 칵테일 이외에도 스미노프 보드카 원액을 샷으로 즐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음주 사고 나려나? ;-])

또 하나 아쉬운 것. 한국에서는 ‘파티’ 하면 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만을 컨셉트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보드카나 맥주 하면 ‘록’ 아닌가? 록음악을 컨셉트로 한 파티도 한 번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번 스미노프 Be There 파티. 기대해도 되겠지!! 그렇죠, 관계자 여러분? // Keep Rockin’

’8년이 지난 지금’ 장필순 콘서트

장필순. 말이 필요한가… 언젠가부터 제주도로 가버린 그녀지만, 그 음악들은 늘 내 iPhone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같은 CCM 스타일의 음반이 나온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울 정도였으니…


11월 17일, 오늘은 문화공간 ‘이다’에서 무려 8년만에 장필순의 공연이 있는 날이다. 공연장에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부터 갓 10대를 벗어난 것 같은 어린 애들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있는 묘한 분위기.

8시가 되어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그녀 혼자 등장해 <풍선>을 부르는 것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 밴드 등장.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TV,  돼지, 벌레>를 불렀다. 건반에 박용준, 기타 함춘호, 베이스 김정렬, 드럼 신석철의 안정된 멤버. 계속 이어 영화 <새드무비>와 드라마 <아일랜드>의 OST, <1동 203호>라는 알려지지 않은 노래 등 다양한 노래들을 차분한 토크와 함께 풀어나갔다. 

아무래도 밴드 자체가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의 세션팀이라 그때의 노래들을 많이 한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앵콜로 다시 한 번, 원래 스타일로 부른 <TV, 돼지, 벌레>를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찡 해옴을 느낌. 

한시간 반의 공연을 끝나고 나와 보니, 요즘 ‘홍대 여신’이라고 자주 불리던 한희정씨도 와있더군. 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주린배를 떡볶이로 채운 후 귀가. 내일은 장필순만 하루 종일 들어야겠다. 


덧> 소극장 공연이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아티스트가 원하지도 않았고. 

사진 찍는거 신경 안쓰니 공연을 즐기기에는 더 좋더라. 


Set List

풍선

TV, 돼지, 벌레

제비꽃

10년이 된 지금

그대로 있어주면돼

굿바이

보헤미안

1동 203호

이곳엔 아무것도

행복하지 않은지

이제서야 알게 된 것 하나

혼자만의 여행

앵콜: TV, 돼지, 벌레 (Reprise)

2010 GAP Born to Rock Concert #2 – 10cm, 문샤이너스

10cm의 공연 모습

10cm의 공연 모습

드디어, 첫번째 밴드인 10cm. 이친구들은 들을때 마다 참으로 유쾌하다. 스타킹~ 아 ~ 판타롱~ 

'좋아서 하는 밴드' 덕분에 알게 된 젬베. 리드미컬한 젬베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하모니...

'좋아서 하는 밴드' 덕분에 알게 된 젬베. 리드미컬한 젬베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하모니...

젬베와 어쿠스틱 기타 한 대의 간단한 구성이지만, 메인 보컬의 음색과 화음, 감각적인 멜로디와 가사 만으로도 충분히 신날 수 있었던 팀이다. 세번째 곡 <죽겠네>에서의 카주 연주도 아주 좋았다. 첫번째 EP에 이어 정규 앨범을 준비한다는데, 매우 제법 기대가 되는 팀이다. 덕분에 요즘 아메리카노 마실 때마다 ‘아메~아메~’, ‘시럽 시럽 빼고 주세요!’가 자꾸 생각남. 

깔맞춤 하고 나온 문샤이너스

깔맞춤 하고 나온 문샤이너스, 아니 문뻑커스

두번째 밴드는, 무척 궁금했던 문샤이너스. 차승우가 탈퇴한 후의 노브레인이 확 달라졌듯, 노브레인을 떠난 차승우의 행보도 매우 궁금했거든. 그 결과는… 와우. 게토 밤즈 출신의 백준명. 펑크 밴드 출신의 차승우, 관록의 드러머 손경호, 그리고 베이시스트 최창우가 만드는 60~70년대의 록커빌리 사운드는 정말 신났다. 


하얀 정장에 구두까지 깔맞춤. 검은 안대를 하고 온 문샤이너스, 아니 문뻑커스의 레파토리는 그야말로 파티 타임! <검은 망토의 사나이>나 이름 모를 신곡, 엔딩곡인 <모험광 백서>에 이르기까지 정말 어깨가 들썩들썩 할 정도였다. 막판에 기타 던지고 ‘면상 인증’ 한 차승우. 아 그놈 참 미남일세!


일단, 계속 글이 길어지니 다음편으로 휙~

2010 GAP Born to Rock Concert #1 – 버스킹 스테이지, 공연장 전경

10월 2일,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 친구녀석 결혼식에 부랴부랴 갔다온 후 바로 2010 GAP  Born to Rock Concert가 열리는 멜론 AX 홀로 향했다. 이래저래 조금 늦었더니 이미 버스킹 스테이지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팀은 ‘랄라스윗’인 듯 했는데…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하모니에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그곳에 머물러 있던 중… 아. 나 공연 패스 교환해야지!


멜론 AX홀 1층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벼룩시장과 GAP의 후드, 1960 데님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야외에는 맥주나 스낵, 음료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부스가 있었는데, 자주는 아니어도 홍대에 갈 때마다 들르게 되는 ‘Yohimbe’의 사장님이 맥주와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간단한 눈인사 하니 알아보시더군. 맥주 한잔을 사서 공연장으로 고고. 


프레스 구역인 2층으로 가니, 주최측에서 머핀과 간단한 스낵, 물을 준비해 나눠주고 있었다. 양도 상당했고… 앞으로 펼쳐질 공연이 얼마나 격렬할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건가…ㅋㅋ


난 밖을 어슬렁거리다 들어갔는데, 슈게이징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가 오프닝 무대에 섰다. 사운드가 잘 맞지는 않은 듯 싶었지만 굉장히 몰아치는 게 제법 괜찮았다. 기타 리프에서 약간 블랙 사바스 같은 느낌도 났고…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가 없어 참으로 죄송할 따름. 자. 이제 시작이닷! 

*다음 편으로 계속!

Be Kind Rewind –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오마주

기울어져가는 VHS 비디오 가게 ‘비 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의 사장인 플래처(대니 글로버)는 경쟁자인 DVD샵 등의 시장조사를 위해 위장 여행을 떠나며 점원인 마이크(모스 데프)에게 가게를 맡긴다. 플래처는 마이크의 친구 제리(잭 블랙)을 가게에 들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기사고로 몸에 자기가 생긴 제리가 비디오 가게에 들어오면서 그가 만진 비디오들은 죄다 내용이 지워지게 된다. 

다 지워진 비디오를 대여할 수는 없는 일, 하는 수 없이 제리와 마이크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단골들이 원하는 영화들인 ‘백 투 더 퓨처’와 ‘로보캅’, ‘러쉬아워 2′와 ‘킹콩’ 등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찍어나가며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것이 영화 ‘비 카인드 리와인드’의 골격이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를 단순히 ‘잭 블랙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의 그것뿐만이 아니다. 상징과 은유의 대가 미셸 공드리답게, 이 영화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사이사이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제리와 마이크,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하나씩 참여해 만들어나가는 지난 날의 블록 버스터와 고전 영화들은 바로 관객들이 예전, 혹은 최근까지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예약까지 해가며 빌려보던 것들이며, 관객들의 지난 추억이기도 하다.
비디오 뿐만이 아니다. 플래처가 거짓말까지 해가며 신화로 만들고자 했던 구닥다리 스윙재즈 뮤지션 ‘팻츠 웰러’의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지글지글한 잡음, 머리에 금속 소쿠리를 쓰고 발전소를 습격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는 제리의 음모 이론은 물론 사이사이 등장하는 흑백 무성 영화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은 디지털화 되고 편리해지는 이 시대의 기술이 줄수 없는 ‘그 무엇’이 잊혀져 가는 것에는 담겨 있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약간 유치한 클리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마지막의 비디오 상영회에서 가게 밖에 모인 많은사람들을 보면서 눈가가 촉촉한 웃음을 지은 관객들이 제법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개봉관 수도 적고 홍보도 핀트가 맞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신작을 낸 미셸 공드리와 언제나 마음에 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잭 블랙의 결합은 내게 있어서만은 어느정도 괜찮은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Infinia… LG 전자가 여는 무한한 TV 시대가 되길


지난 3월 25일, 유독 바람이 쌩쌩 불던 날… 양재 Costco 옆에 있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LG전자의 새로운 TV 브랜드 ‘Infinia’의 런칭 겸 신제품 발표회가 있는 날이거든요.

예전에 출시한 ‘Boderless’ TV때에서 부터가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LG가 XCanvas라는, 사각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리라고 예상한게 말이죠.  아름다운 사물 또는 이미지를 붓으로 담는 게 캔버스죠. 멋진 콘텐츠를 담는 일렉트로닉 캔버스라는 의미에서, XCanvas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참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Canvas는 또다른 한계를 의미하죠. ‘Borderless’ TV는 XCanvas라는 문턱을 뛰어넘어, TV의 한계를 뛰어넘갰다는 ‘Infinia’의 브랜드 철학의 복선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 사설은 여기까지. 이제 발표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R&D 센터이기 때문에 약간 분위기가 엄숙하네요? 초대받은 이름 ‘JMHendrix’로 명찰을 받고… 오겠다는 사람 다 받은 게 아닌 관계로 생각보다 자리가 넓지는 않지만 전시장 한 쪽에는 LG의 새로운 TV 라인업 Infinia 제품과 3D 프로젝터 등이 체험하기 쉽게 전시돼 있습니다. 
일단 전, 3D 프로젝터에 먼저 눈이 가네요. 선글라스 비슷한 편광 안경을 쓰고 영상을 보니, 뱅글뱅글 돌아가는 롤러코스터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거 집에 하나 두고 쓰면 극장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ㅋㅋ 사실 애초에 저는 안경을 쓰는 관계로 사실 3D 안경이란게 좀 불편하긴 하지만요….
한 쪽에서는 마술쇼를 하고 있고, CJ 방송에서 제공한 3D 캠코더를 이용해  그것을 촬영한 영상을 Infinia 3D TV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술쇼를 실제로 보는 것도 좋았지만, 3D 안경을 쓰고 Infinia 3D TV를 쳐다보니, 마술사가 휘두르는 깃털이 제 얼굴을 치려고 달려드는 것 같더군요. 
즐거운 체험시간은 끝나고, 이제 본 행사가 시작했습니다. 제 예상이 틀리지는 않았나보군요. LG 전자가 말하는 것도 제가 생각했던, ‘한계를 넘어서는 TV’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사실 TV라는 것이 2D 평면이잖아요. 애초에 TV라는 매체는 기본적으로 2차원적 평면에 갇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같은 기술치들은 편광식이니 셔터식이니 편광식이니… 그런거 잘 모릅니다. 어떻게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일단 LG전자의 새로운 시도… 전 찬성입니다. 닫힌 캔버스를 넘어 3D와 2D를 아우르는 보다 무한한 세계로…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게 발표회는 끝나고, LG 전자 측에서 제공한 시운한(?) 중식 풀코스까지 즐긴 후 3D 영화 티켓 네 장까지 선물받고 서초 R&D 센터를 빠져나왔습니다. 황사도 불고 날씨는 쌀쌀했지만, 별로 관심 없던 3D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돌리게 된 소중한 기회였어요.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LG전자. Infinia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단어에 갇히지 않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스크린에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해요. 잘해주실 자신 있죠? /Fin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자신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이, 실은 평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무겁지 않게, 편안하게 풀어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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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의 이미지로 나오는 아오이 유우도 예쁘지만, 역시 우에노 쥬리가 최고다. 저런 어버버 하면서도 귀엽고 엉뚱한 역에는 얘만한 애가 없는거 같다. 어찌 보면 좀 최강희같기도 한데, 나이도 열살은 어릴 뿐더러, 최강희는 어버버한 이미지는 없지 않은가...

자신의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있다고 생각하면 이 영화를 꼭 보기를 권한다. 당신과, 당신의 일상은 의외로 특별하니까... 웻휏휏휏휏~ (이 영화 보면, 다 이렇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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