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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뒷맛과 신기한 On The Ball 싱글톤을 만나다.

나치 등 인종차별론자의 논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등의 생명체에 관한 일이 아닌 이상, ‘순혈주의’라는 것은 깨나 설득력 있는 생각이다. Fender Stratocaster 넥과 Gibson LesPaul 바디의 조합처럼 어색한 조합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특정 혈통은 그것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싱글 몰트 위스키가 내게 있어서는 그런 예라 할 수 있다. 
스카치위스키의 백미, 싱글몰트 
‘몰트 위스키’는 석탄으로 열을 가해 발효시킨 보리를 이용해 담근 주정을 증류해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술을 뜻한다. ‘싱글 몰트’라 함은, ‘블랜디드 몰트’와 반대되는 의미로, 여러 양조장에서 증류해 숙성시킨 주정을 섞어 맛을 내는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와는 달리, 한 증류소의 주정만을 사용해 숙성시킨 몰트 위스키를 말한다. 얼마전 내가 참여한 ‘The Singletone Class’에서 맛본 싱글 몰트 위스키 ‘The Singletone’(이하, 싱글톤)이 바로 싱글 몰트 위스키다.  

싱글톤을 만난 곳은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SFC)지하 있는 에스닉 바 ‘The Moombar’(이하, 뭄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이국적인 정취가 눈을 잡아끈다.

곳곳에 걸린 장식물들, 커텐이 쳐진 좌석들 역시 동양의 한 술집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On The Rocks? 노노. 이제는 On The Ball!! 

바텐더의 안내를 받아 앉은 자리에는 이미 싱글톤을 맛보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있었다. 약간 출출해서 기본으로 나오는 견과류 안주를 씹고 있으려니, 곧 뭄바의 싱글톤클래스 담당 ‘전선미’ 매니저가 아이패드를 들고와 싱글 몰트 위스키와 싱글톤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해줬다.

앞서 내가 늘어놓은 것은 모두 전선미 매니저한테 배운 것.  설명하기 전, 전선미 매니저는 함께 간 친구와 내 앞의 잔에 싱글톤을 채워주었다.


한 쪽은 구형 얼음 볼, 다른 한 쪽은 일반적인 온더록스 세팅.
구형 얼음이 바로 ‘On The Ball’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Single Ball’(싱글볼). 얼음이 알맞게 녹는 동안 설명을 듣고는 곧바로 시식!. 어라? 온더록스 잔의 싱글톤과 싱글볼이 담긴 잔의 위스키가 맛과 농도가 다르다. 싱글볼은 온더록스 얼음 세팅에 비해 얼음이 ‘살살’녹기 때문에 싱글톤의 향과 맛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 15분도 넘게 이야기를 하며 온더볼 잔과 온더록스 잔을 다 비웠지만, 잔뜩 녹은 온더록스 잔에 비해 싱글볼은 반도 넘게 남아있다. 적절한 농도의 시원한 미즈와리를 즐길 수 있어서 완전 굳!! 

진짜 위스키는 원액도 맛이 좋지! 
그러나, 난 쎈 술을 좋아한단 말이지!! 정말 좋은 위스키라면 원액을 그대로 먹어도 맛이 괜찮지 않겠나? 샷으로 한잔, 건배!! 

음!! 이거 괜찮네? 글렌피딕이나 맥켈란의 개성있는 뒷맛이 아닌, 부드럽고 착 감기는 맛… 뭔가 좀 달랐다. 전선미 매니저의 설명으로는, 몰트 과정에서 맥아를 싹틔울때 석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위스키 특유의 향을 내기도 하지만, 개성이 심하게 강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싱글톤은 발효시간을 늘려 석탄의 ‘너무 튀는 맛’을 잡아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뭐 어쨌든 맛은 굳.  샷으로 죽죽 들이키다 보니, 어느새 싱글톤 한 병이 바닥났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무난하면서도 입에 붙는 싱글몰트 추천, 싱글톤입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맛보게 된 싱글톤. 일단 온더볼 미즈와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천천히 책 한 권 보면서 마실 수 있을 듯도 하고… 하지만, 더 인상깊었던 것은 깊은 맛의 원액. 글렌피딕처럼 강렬하거나 맥켈란처럼 살짝 부담되는 향이 아닌 부드러운 뒷맛은…

다음번에 친구들과 위스키를 즐길 때 싱글톤을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뭄바 탓도 있을 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싱글톤 클래스 덕분에 아주 좋은 경험 했음. 다른 분들도 기회 오면 한 번 즐겨보시길!!! //Keep Roc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