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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력한 검정 똑똑이, 블랙스타 ID:Core10 앰프

이전에도 마샬이나 펜더, 레이니 등 앰프회사에서는 속칭 ‘똘똘이 앰프’라는 연습용 앰프를 꾸준히 생산해 왔다. 아, 한국 대표 똘똘이 앰프 ‘사운드 드라이브’도 빼 놓을 수 없지…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롤랜드 큐브(Roland Cube) 시리즈를 시작으로 디지털 앰프 시뮬레이팅 기능과 이펙터를 탑재한 똘똘이 앰프들이 대세가 되었다. 블랙스타의 ID:Core10(아이디코어10) 역시 그렇다.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ID:Core10의 외관과 인터페이스

블랙스타 ID Core 10 앰프 리뷰 사진

다들 아시겠지만, ‘블랙스타‘는 마샬 앰프의 엔지니어들이 퇴사한 후 딴살림을 차려 만든 브랜드로, 마샬로 대표되는 영국적인 사운드와 펜더의 미국적 사운드를 모두 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부분의 블랙스타 앰프에 장착된 ISF 노브가 바로 이런 특성을 조절하는 제품.
ID:Core10 역시 앰프 시뮬레이터와 이펙터를 탑재한 연습용 앰프다. 블랙스타 제품이라는 인증인 셈인 ‘ISF 노브‘를 ID:Core10도 채택하고 있다.
제품 특성상, ID:Core10은 같은 체급인 야마하의 THR10과 비교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먼저 디자인 부터. 금속제 그릴 앞면에 앰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살짝 입힌 예쁜 오디오 기기 같은 느낌의 THR 시리즈에 비해, ID:Core10은 전형적인 블랙스타 콤보앰프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Blackstar ID:core10의 상단 인터페이스

3밴드 EQ가 없다 보니 상당히 간단해 졌다. 3밴드 EQ는 소프트웨어에서 해결 가능

ID:Core10의 옆모습

블랙스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볼엔드에는 기타스트랩을 걸어도 됨.

앰프 상단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꽉 차있고, 보통 상단에 있어야 할 손잡이는 없애고 측면에 볼엔드를 박아 손잡이를 해결했다. 규격이 일반 기타 볼엔드와 똑같아, 기타 스트랩을 걸어 사용해도 될 듯. 해당 백패널 역시 스펙 시트가 붙어있는 전형적인 앰프의 디자인이다. 이후 언급하겠지만, 나무로 제작된 캐비넷은 사운드에도 도움을 주는 듯하다.

EQ 위치에 있는 블랙스타의 심볼, ‘ISF’는, 간단히 말해 ‘앰프 스타일’ 노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브를 왼쪽으로 돌리면 ‘Marshall‘로 대표되는 영국 스타일, 오른쪽으로 돌리면 ‘Fender‘로 대표되는 미국 스타일 톤이라고 하는데… 기타의 재질과 탑의 유무, 픽업 종류에 따라 워낙 다를테니 귀로 들어가며 해당 노브를 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가 나름대로 톤을 잡아놓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인스트럭션 메뉴얼에 있는 샘플 가이드대로 잡아 연주해봤다. 거칠고 비루한 연주는 덤.


녹음은 Logic Pro 9와 오디오인터페이스 Focuslite Scarlet 2i2를 통해 받은 것 외에 특별한 이펙팅은 하지 않았다. 톤 세팅과 기타 선택에 따라 확확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원하고 모던한 소리가 귀에 감긴다. THR 시리즈와 달리, 나무재질 캐비넷이라 그런지 울림이 더 풍성한 듯도 하다.

ID:Core10의 인터페이스

Voice 프리셋 하나하나는 사용자 프리셋으로도 기능한다

인터페이스는 여느 연습용 앰프처럼 그리 어렵지 않다. 6가지의 앰프 시뮬레이터를 고를 수 있는 ‘Voice’노브와 ‘Gain’, ‘Volume’, ‘EQ’ 노브가 있다. 모듈레이션, 딜레이, 리버브 이펙터를 온오프할 수 있는 버튼과 딜레이/모듈레이션 탭 버튼, ’Type ‘로 이펙터 타입을 고르고 옆의 ‘LEVEL’ 노브로 그 양을 조절한다. 하단 왼쪽의 USB 포트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뭔 짓을 할 수 있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음.

 

Blackstar ID:Core10으로 만든 6가지 사운드 샘플

Blackstar ID:Core10Clean Warm, Clean Bright, Crunch, Super Crunch, OD1, OD2 등 총 6개의 앰프 시뮬레이터를 지원하며, 각 시뮬레이터는 Voice 노브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시뮬레이터를 선택한 다음 Gain량을 조절하고 EQ 노브로 원하는 톤을 세팅하면 끝. Volume은 마스터볼륨 노브로 생각하면 된다.

ID:core10의 인터페이스

하드웨어에는 ISF 노브가 EQ를 대신한다

주목할 만한 곳은 이펙터 파트다. 모듈레이션, 딜레이, 리버브 별로 총 4개씩의 이펙터를 고를 수 있고 각각 이펙터의 양과 총 이펙터 양을 따로 조절할 수 있다. 공간계와 모듈레이션계 두 개로만 분리되어 둘 간의 특정한 조합만을 사용할 수 있는 THR 시리즈와는 달리, Blackstar ID:Core10의 이펙터 세션은 모듈레이션, 딜레이, 리버브 중 하나씩 골라 자유롭게 섞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세팅한 사운드는 Voice 아래의 Manual 버튼을 길게 누르면 해당 Voice에 저장된다. 앰프 시뮬 상관 없이 1~5번까지의 프리셋을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는 THR과는 달리, 각 Voice당 하나씩 저장할 수 밖에 없다는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각 Voice의 가변성이 꽤 높은 편이라 머리 조금 굴려 극복(?)해 낼 수 있을 듯. 예를 들어, 깔끔한 클린톤이 장점인 ‘Clean Bright’ Voice의 게인을 끝까지 올리면 생각보다 게인이 많은 드라이브톤을 얻어낼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했을 때 빛을 발하는 앰프, ID:Core10

USB 포트의 존재가 말해주듯 Blackstar ID:Core10을 위시한 시리즈는 컴퓨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니 컴퓨터와 함께 사용해야 더 빛을 발하는 제품이다. 일단, 연결부터 해보자. 구입시 제공하는 USB 케이블로 연결부터 덥썩 하기 전, 컴퓨터에 ‘Blackstar Insider’ 소프트웨어부터 내려받아 설치해 보자. (내려받기: http://www.blackstarinsider.co.uk/)
처음 며칠간 Blackstar ID:Core10을 Macbook Air에 연결하기 위해 좀 애를 먹었는데, 알고보니 순전히 내가 성급한 탓. 홈페이지를 찬찬히 읽어보면, 반드시 ‘Adobe Flash Player’ ‘Microsoft Silverlight’를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하라고 써있다. 그럼 그렇지… Blackstar 같은 큰 기업에서 만든게 이상할 리가 없… 엥? 기껏 재설치한 Blackstar Insider를 클릭하니 또다시 하얀 화면만!

하단에 있는 버전을 설치하고서야, 제대로 작동이 됐다.

하단에 있는 버전을 설치하고서야, 제대로 작동이 됐다.

그래도 길은 있지… 포기할 뻔 했는데 퍼뜩 생각이 들어 다른 버전의 Adobe Flash Player를 받아 설치해보니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Windows는 같은 일이 없는지, 경험해 보신 분 확인 바람.

Blackstar ID:Core10과 Mac을 연결하고 Blackstar Insider를 실행하자마자, 먼저 최근 실행된 Blackstar ID:Core 시리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수행한다. 현재 버전은 v1.1.2다. 연동되어 작동하는 동영상을 한 번 감상해 보자. (인트로 괜히 만들었네…10초부터 시작.)

먼저, Blackstar Insider의 노브를 돌렸을 때 Blackstar ID:Core10의 노브 값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Gain 등 다른 노브들도 하드웨어에 변화는 없지만 실제로는 값이 변동된다. 이펙터의 경우, Blackstar Insider 하단 페달 버튼을 누름에 따라 Blackstar ID:Core10의 버튼 점멸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lackstar Insider의 TVP 버튼은 앰프와 연동 시에는 꺼져 있는데, 클릭해 보니 ‘해당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해당 기능은 ID:Core 시리즈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ID:Serie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Blackstar ID:Core10에서 톤을 Voice 프리셋에 저장할 때 ISF 노브 조작에 톤 성격이 변하기는 하지만, 사실 좀더 세밀한 이퀄라이징이 좀 아쉬운건 사실이다. 이 부분을 Blackstar Insider의 연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Blackstar Insider의 EQ 노브

Blackstar Insider의 EQ 노브. 소프트웨어에서 3밴드 EQ를 설정해 하드웨어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Voice 노브에 저장된 총 6개의 패치 역시 Blackstar Insider에서 변경할 수 있는데, 이때는 ISF 노브 외에도 3밴드 EQ를 사용해 톤을 세팅한 후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Voice 프리셋은 Blackstar ID:Core10과 컴퓨터의 연결을 해제한 후에도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이펙터 체인 순서만 바꿔줄 수 있으면 더 재미있는 톤메이킹을 할 수 있을텐데, 현재로는 불가능한 부분.

 

Blackstar ID:Core10를 인터페이스 삼아 녹음하기

당연히 컴퓨터와 연결해 사운드를 레코딩할 수도 있다. 하단 Soundcloud 샘플을 한 번 감상해 보시라. 역시 강조하지만, 조악한 연주는 덤이니 뭐라 하면 반사.

특별한 문제 없이, Logic Pro 9와 Blackstar ID:Core10은 잘 붙는다. 아무 것도 거치지 않은 플랫한 기타사운드가 들어가지는 않고, Blackstar ID:Core10의 Voice 프리셋 소리 그대로 입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녹음된 톤은 Clean Bright 상태에서 홀 리버브만 넣은 Blackstar ID:core10의 톤에 Logic Pro 7에서 딜레이만 걸어준 톤이다.

Logic Pro 7에서 ID:Core10을 오디오인터페이스로 사용한 모습. 아웃풋은 컴퓨터로 내보내는 것 추천. 이유는 아래에...

Logic Pro 7에서 ID:Core10을 오디오인터페이스로 사용한 모습. 아웃풋은 컴퓨터로 내보내는 것 추천. 이유는 아래에…

하지만, 몇 가지 조심할 점이 있다. 일단, Blackstar ID:Core10의 Volume 노브가 오디오인터페이스 입력량으로 작동한다. 이걸 꽤 올려야 적당한 레벨의 입력을 얻을 수 있는데, Logic Pro 9의 인풋과 아웃풋을 그림과 같이 모두 Blackstar ID:Core10으로 설정하면 이게 그대로 앰프의 아웃풋 볼륨으로 설정된다. 10W 출력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여차하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민원신고 당하거나 집에서 쫒겨나지 않으려면 Blackstar Insider 상단의 설정 버튼을 클릭해 ‘Speaker Mute‘에 체크하고 Blackstar ID:Core10에 헤드폰 등을 꽂아 모니터하면서 녹음하거나, Logic Pro 9의 아웃풋을 Mac으로 바꿔 모니터하자.

MP3/Line In 상단의 Emulated/Headphone Out 포트. 캐미넷 시뮬레이팅까지 해준다

MP3/Line In 상단의 Emulated/Headphone Out 포트. 캐미넷 시뮬레이팅까지 해준다

만약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귀찮다면, 간단한 포터블 레코더 등을 통해 녹음할 수도 있다. 여기서 Blackstar ID:Core 시리즈의 장점 하나. ‘Emulated/Headphone Out‘이 그냥 단순한 아웃풋이 아니라는건 이름으로도 느낄 수 있겠지? ‘Emulated/Headphone Out’ 포트에 Y 케이블이나 스테레오 케이블을 꽂고 레코더로 연결하면, 그냥 생소리가 아닌, 스피커를 거친 울림이 입혀진 사운드로 바뀌어 마이킹한 느낌의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다. 아, Blackstar Insider에서도 사운드를 녹음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연습용 앰프의 미덕, 외부연결도 튼실한 앰프

연습용 앰프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Aux’도 있어주는게 좋지. Blackstar ID: Core10는 3인치 스피커가 2개 들어가 기타 사운드는 물론 MP3/Line In 포트를 통해 꽤 깔끔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아래 동영상은 MP3/Line In 포트로 음악을 재생해 함께 연주해 본 동영상이다.

Blackstar ID: Core10의 MP3/Line In 포트는 별도의 볼륨 노브가 없고, 아예 라인레벨로 입력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처음에는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의 볼륨 레벨대로 출력되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이 적은 것 같기도 하다.

Blackstar ID:Core10는 초보자와 방구석 기타리스트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꽤 여러가지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사용가치 높은 훌륭한 포터블 연습용 앰프‘이다. 동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걸 한 번 더 떠올려보면, 왠지 후광이 비치는 것 같기도 하고…
전자드럼을 대동한 공연이나 드럼을 제외한 소규모 공연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 단순한 똘똘이 앰프가 영 만족 안되는 방구석 기타쟁이한테는 ‘이거 사!‘ 하고 별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을 듯하니, 다들 한 번 체험해 보시라. //Keep Rockin’

*해당 포스팅은 스쿨뮤직으로부터 제품을 무상 대여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