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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무려 2년 전 맛본 ‘온리 일본’ 캔맥주 6가지 전격 리뷰

어제 ‘밤만 되면 모락모락 생각나는 일본 생맥주‘ 포스팅에 이어 또다시 일본 이야기. 일본에서는 생맥주뿐만 아니라,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캔맥주도 꽤 맛있다. 확실치는 않은데, 이상하게 병맥주는 별로 본 적이 없기도 하네. 일본 편의점에서 맥주는 주로 200~300엔 사이, 발포주는 주로 100~200엔 사이. 발포주는 한국 맥주 가격, 일반 맥주는 한국의 수입 맥주 가격이나 비슷하더라고. 이전 포스팅에 본 것 처럼, 맥주는 ‘ビール’, 발포주는 ‘発泡酒’라고 써있으니 꼭 확인하고 사자. 참고로 발포주는 한국 맥주와 비슷한 맛이니 일본까지 가서 굳이 발포주를 마시진 말자.

아사히 슈퍼드라이나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같이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도 좋지만, 일본에 왔으면 한국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맥주를 마시는 게 좋겠지? 오늘은 2012년 10월경, 일본 여행에서 만난 ‘일본 온리’ 일본산 맥주 여섯 가지를 한 번 리뷰해 보자. 물론 이게 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섯 군데가 넘는 일본 편의점을 헤매며 한국에 없는 캔맥주를 찾아낸 결과니 눈여겨보시길!

 

산토리 로열 비터 (Suntory Royal Bitter)

원래 일본 최고의 위스키 회사였던 ‘산토리 홀딩스 주식회사’가 생산한 맥주 시리즈 중 하나. 100% 맥아로 만든 맥주라 그런지 맛과 향이 진하며 앞서 말한, 같은 회사의 ‘프리미엄 몰트’보다 조금 더 쌉쌀한 맛이 강하다. 알코올 도수가 6%로, 조금 독한 편. 잔에 따를 때 거품이 확 일어날 정도로 거품이 굿이다.

 

기린 오리지널 라거

흔하되 흔하지 않은, 기린 오리지널 라거

흔하되 흔하지 않은, 기린 오리지널 라거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하이트진로가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수입하기 시작했지만, 같은 회사의 이 맥주는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 편의점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게 바로 요것, ‘기린 오리지널 라거’다. 한국의 ‘맥스’보다 조금 진한 맛으로, 부담스럽지 않아 다른 안주와 즐기기에는 좋을 듯. 알코올 도수는 5%.

 

프리미엄 에비스 (Premium YEBISU)

도쿄 에비스 역에 가서 이걸 마셨어야 하는데~

도쿄 에비스 역에 가서 이걸 마셨어야 하는데~

일본에서도 100% 맥아로만 만들었다는 ‘올 몰트’ 맥주가 대세인가보다. ‘프리미엄 에비스’ 역시 100% 맥아로 만든 맥주다. 다른 몰트비어처럼 맛이 진하지만, 산토리 맥주 같은 독특한 향은 없는 편. ‘산토리 로얄 비터’보다 조금 더 쌉쌀한 맛이다.

 

그랜드 기린 (Grand Kirin)

일본에서 마신 유일한 병맥주, 그랜드 기린

일본에서 마신 유일한 병맥주, 그랜드 기린

일본에서 발견한 유일한 병맥주가 바로 ‘그랜드 기린’이다. 병이 까만 색인데 흑맥주는 아니. 도수가 6%로 살짝 독하고 맛이 진하지만 100% 몰트 비어는 아니다. 구수한 향과 거품이 주는 느낌이 일품이니 꼭 유리잔에 따라 마시도록.

 

삿포로 휴우모노가타리(Sapporo 冬物語)

우리나라도 요런 감성 터지는 한정판이 나왔으면....

우리나라도 요런 감성 터지는 한정판이 나왔으면….

겨울 이야기’라는 뜻으로, 삿포로 맥주 창립 25년 기념 맥주다. 1988년 창립 당시의 맥주 맛을 복각한 제품으로 부드러운 디자인에 어울리게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며, 거품도 부드럽지만 도수는 5.5%로 살짝 높다. 잔에 따라보면 노란 색이 생각보다 강하다.

 

삿포로 니혼노사이 (Sapporo 日本の彩)

이것 역시 참 일본스럽고 맘에 들도다

이것 역시 참 일본스럽고 맘에 들도다

일본의 정취’라는 이름을 가진 폼나는 맥주. 삿포로에서는 계절 시리즈로 가려는지 ‘秋の幸’(가을의 행복)이라는 말도 써있구만. 홋카이도에서 가을에 수확한 소맥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고도 캔에 써있다. 목구멍에 넘어가는 맛은 좀 독하고 아린 기운도 있는 것 같지만 잔향이 계속 남아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것도 5.5%로 약간 독하다.

언제쯤에나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까?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자니 또 그때 생각이 난다. 도쿄 라이브하우스 ‘지지‘에서 히구치 아이(ヒグチ アイ) 라이브도 한 번 들어보고 싶고… 다시 한 번 그 곳에서 그 기분 느끼고 싶은 마음, 그냥 아무 맥주나 한 잔으로 달래야겠다…  //Keep Rockin’

[일본 여행] 밤만 되면 모락모락 생각나는 일본 생맥주

‘일본’ 하면 생각나는 술은? 영화 ‘철도원’의 한 장면처럼 눈이 내리는 밤, 자그마한 꼬치와 함께하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사케 한 잔….많은 사람이 ‘정종’ 또는 ‘사케’를 떠올리겠지만,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술은 사실, ‘맥주’다.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1993년 일본인 1인당 91병의 맥주를 마셨다고. 나도 그 정도는 먹은 것 같긴 하지만…

 

일본 맥주는 발포주와 맥주로 나뉜다?

이렇듯 인기 있는 일본 맥주의 맛은 어떨까? 사람 입맛은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아사히’나 ‘기린’ 등 일본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도 맛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일본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보편적으로 맥아의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요것이 발포주

요것이 발포주

요것이 맥주

요것이 맥주

일본의 주류법상, 맥아 사용률이 67% 이상 돼야 맥주로 인정하고, 그 이하의 맥아 함량인 맥주는, 일본에서는 ‘발포주’(発泡酒)라고 부른다. 한국 맥주들은 대부분 발포주 수준으로 맥아 사용량이 낮은 편이라 진한 맛보다는 뒷맛이 남지 않는 깔끔함은 있지만 일본 맥주들은 주로 적당히 바디감 있는 목 넘김과 구수한 향이 특징으로, 확실히 더 맛이 좋다.

신오쿠보 'わたみん家'에서 처음 맛본 일본 생맥주. 아 침나와...

신오쿠보 ‘わたみん家’에서 처음 맛본 일본 생맥주. 아 침나와…

지난 2012년 가을 도쿄 여행에서도, 맥주를 참 많이도 마셨더랬다. 일본의 선술집에서 보통 생맥주 350mL 한 잔이 300엔 정도. 여기에다 장어나 생선회 같은 가격이 비싼 재료가 아닌, 간단한 꼬치나 샐러드류의 안주는 200~500엔 사이다. 맥주 두어잔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곁들인다면 1000엔 정도 드는 셈. 워낙 깔끔하기로 유명한 일본인지라, 생맥주 맛도 깔끔하고 좋더라고. 어떤 곳에서는 생맥주를 자동으로 따라주는 기계를 쓰기도 한다. 아래 동영상 참고

 

일본에서는 이자까야의 바에서 생맥주를 마실 것!

가게 사장(타쿠마 상)이 쐈음

오른쪽에 있는 타쿠마 상이 쐈음

호주 개발자 패트릭과

호주 개발자 패트릭과

그리고, 가급적이면 테이블 보다는 바에 앉는 것을 권한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현지인들과 잔을 나누며 손짓 발짓, 대화를 통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나는 호주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트릭과, 덴마크계 일본인 아르바이트 ‘에디뜨’(그런데 왜 덴마크 인 이름이 에디뜨지?) 함께  신오쿠보의 짱박혀 있는 이자까야 사장 ‘타쿠마’ 상이 울리는 골든벨의 은총을 받기도 했다.

단,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이상 영어나 한국어 메뉴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를 대비해 ‘ビール’와 ‘’ (とり), ‘サラダ’ 같은 간단한 히라가나 또는 가타카나 정도는 기억해 두면 좋다. ‘ビール’는 ‘비루’라고 읽으며, 맥주의 일본어 표현이다.  ‘生ビール’는 ‘나마비루’, 즉 ‘생맥주’다.

기본안주인 간장 사라다와 닭가슴살 꼬치. 간장사라다는 좋았는데... 저 위에 뿌려진 다시마가 엄청 짰음

기본안주인 간장 사라다와 닭가슴살 꼬치. 간장사라다는 좋았는데… 위에 뿌려진 다시마가 엄청 짰음

’ (とり)는 ‘도리’라고 읽으며, 메뉴판에서는 주로 ‘’을 뜻한다. ‘燒鳥’는 ‘야키도리’, 한자대로면 닭 구이인데 실제로 우리가 자주 맛보는 닭꼬치다. ‘サラダ’는 ‘사라다’. 무슨 안주가 나올지 불안하다면 이정도만 알아둬도 ‘정체불명의 안주’를 먹을 일은 없을 거다.

생맥주는 어딜 가도 맛나니 그냥 고민할 필요 없이 마시면 된다. 단,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계산서는 온전히 니 책임. 이제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나라’가 됐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때 일본 도쿄에서 마셨던 고소하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구나.   //Keep Roc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