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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랫말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아름다움 스물 세 번째 – 선우정아

언제나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충돌을 통해 일어났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거에요. 거대한 산맥은 두개의 커다란 대륙이 충돌하면서 밀려 올라간 결과물입니다. 록 음악 역시 블루스로 대표됐던 당시 흑인의 음악을 백인들이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로큰롤이 기원이죠. 인터넷을 통해 문화 간의 만남이 흔한 일이 되면서, 이러한 조우와 결과물은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오늘 소개할 뮤지션 ‘선우정아’의 음악 위에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우정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unwooJeongA/)

대중들은 2013년께에서야 그의 이름을 듣게 된 분들이 많겠지만, 그녀의 데뷔앨범 ‘Masstige‘가 2006년에 나왔으니 그것만으로 이미 8년 차 뮤지션입니다. 지금은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작곡가로 알려있지만, 사실 1집에 실린 그녀의 음악은 ‘록’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그런 그녀의 음악 세계와 ‘재즈’가 충돌하게 된 것이죠. 또한, ‘테디’나 ‘쿠쉬’ 등 YG 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와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GD & TOP‘과 이하이에게 곡을 주고 2NE1의 음악을 리믹스하게 되면서 ‘K-Pop‘과 또 다른 충돌을 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충돌의 하이브리드가 바로, 선우정아의 두 번째 솔로 앨범 ‘It’s Okay, dear‘입니다. 이쯤 해서, 노래 한 곡을 들어볼까요?

선우정아 2집 앨범 자켓

새 옷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섰는데
어색하기가 짝이 없구나
그토록 탐을 냈던 값비싼 외투인데
이건 내게 어울리지 않아
이건 내게 어울리지가 않아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입으면 훨훨 날아갈 줄 알았어
점점 걔 같은 옷들로만 가득 찬 나의 인생을 보며 쓴웃음만
이걸 다 갖다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입고 나왔는데
쥐구멍 찾아 숨고 싶구나
그들에겐 꼭 맞는 어여쁜 외투인데
나한테만 어울리지 않아
나만 엄청 어울리지 않아
뱁새 – 선우정아 <It’s Okay, dear>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입으면 훨훨 날아갈 줄 알았어‘라고 흥얼대는 ‘뱁새’의 1절 후렴구를 듣다 보면 ‘자격지심’이란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특히, 넓은 둥지와 비싼 깃털, 힘센 날개가 없어서 훨훨 날지 못한다는 마지막 후렴에서는 ‘찌질이의 송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나는 나’라는, 자아를 찾은 듯한 마지막 한 줄로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정수를 전달합니다.

선우정아 트위터 (https://twitter.com/sunwooJeongA/)

음악 역시 마찬가지예요.심플한 팝 밴드 세션 위에 올라간 재즈의 느낌 가득한 선우정아의 목소리는 경쾌한 펑크록에 어울릴 만한 가사를 느낌 있게 전달합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하이브리드죠. 인트로의 새소리와, 사이사이 디제잉으로 표현한 날갯짓 소리도 독특합니다.

2집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선우정아. 자신의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꾸준히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공연장을 한 번 찾아 라이브를 볼 생각이에요. 여러분도 꼭 한 번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Keep Rockin’

*이 글은 ‘이포그래피서울’에 필자로 기고했던 글을 다시 제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