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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dau Ballet – True, 그리고… 음악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회사 동료가 한 콘서트의 리뷰를 쓰려고 찍어온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랩 가운데 흘러나오는 노래, 바로 Spandau Ballet의 <True>였던게지… 동료에게 “그거 되게 유명한 노래에요. 콘서트 리뷰 쓸 때 Spandau Ballet 노래를 샘플로 썼다고 말해주세요. 사람들 많이 궁금해 할텐데”라고 말하자, 주위 다른 동료 둘에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그걸 누가 궁금해 해요? 차장님이나 그렇지…”

“그런거 몰라도 돼요. 사람들 궁금해 하지도 않고… 

 정 그러고 싶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던가” 

솔직히… 난 누가 한 대 뒤에서 때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게 왜 안 궁금하지?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 뒤에 깔린 음이 궁금해 지고, 그게 샘플이면 원곡이 궁금해 지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니었나? 뭐 그렇다고 그 후배들이 나쁜 사람이라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음악을 사랑한다’며 자신있게 얘기하던 이들이었고…

하지만, 내가 정말 치열하게 음악을 파고 들었던 시절… 음악 친구들과의 대화는 대부분 그랬다.

‘이 노래 들어봤냐? 피처링을 누노 베텐커트가 했대!!;, 

‘아~ 그래서 자넷 잭슨 노래에서 익스트림 필이 났구나’,

‘야… 그 노래, 샘플을 너무 노골적으로 사용한거 아니야?’

등등 음악의 제작 과정 전반까지 모두 궁굼해 했었다. 원래 사랑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다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한거 같은데 말이다… 약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이게 내 방식이다. 걔넨 자기 갈 길 가게 놔두는 수밖에.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노래 한 곡을 찾으려 PC통신 시절, 해외 음악 포럼을 뒤지고 뒤져 외국인들에게 그 앨범을 구해달라고 마구잡이로 이메일을 보내 4년만에 노르웨이에 사는 누군가가 집으로 CD를 보내준 기억…

절판된 음악을 구하려 제작사까지 찾아갔더니 제작사가 이미 망해있어서, 팬클럽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간신히 두장 있던 음반 한 장을 구입했던 기억… 단순히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음악을 사랑해서 그 음악을 들어야만 속이 편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어린 시절 우상 Jimi Hendrix가 들고 있던 기타에 반해 어렵게 어렵게 돈을 모아 Fender Stratocaster를 구입했던 기억… 최소한 음악에 있어 그 친구들은 그런 기억이 없을 것이다. 에이… 처음에 후배한테 음악을 이야기해 줄 때 잘못 얘기한 Kool & the Gang의 나 들어야겠다. 뭐 어떤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하여간 난 그렇단 말이다.

퇴근길을 거닐며 즐기는 음악 한 잔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굉장히 좋아진 것 한가지가 있다. 뭐 내가 그걸 안 좋아한적은 한번도 없었다만, 

그것인즉슨 ‘음악을 듣는 것’이다. 어이없다고? 

아!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만은 아니다.(그러나 사실 그냥 듣는것도 좋긴하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나와, iPhone에 그날 가장 땡기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고른 후 ‘임의 재생을 선택한다. 

갑자기 생각 나는 곡이 있다면 그걸 골라도 좋다. 

난 이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의 음악은, 

하루의 피로를 싸그리 풀어줄 만큼 내게 살갑고 고마운 존재다. 

출근시간에야 늦지 않으려 잰걸음으로 타타타탁 가기 일쑤지만, 

퇴근시간 만큼은 자연스럽게 천천히, 지름길 보다는 빙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지나가다 여유롭게 떡볶이나 오뎅도 사먹고, 단골 커피숍 주인에게 여유있게 눈인사를 하며 천천히 집을 향해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집 앞에 다 왔더라도 듣던 노래가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괜히 집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Steely Dan – <Gaucho>. 


어딜 가던간에, 목적지까지 걸어 가는 그 시간 만큼은 순수한 나만의 음악 감상 시간이다. 

그 시간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Shure SE115m+도 질렀… ㅜㅜ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누군가 말을 거는게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아무와도 공유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행복을 뺏기고 싶지는 않거든. 


이제는 가끔 어디를 갈 때나 여행을 할 때 점점 차를 가지고 가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난 이어폰을 끼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은 채 길거리를 거니는 행복이 너무나도 좋기만 하다. 


Info

Steely Dan ‘Gaucho’ (1980)

언제던가… 지하철 역을 나오며 이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 <Gaucho>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너무 아름다워서…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an)과 월터 베커(Walter Becker)의 재즈 록 밴드 ‘Steely Dan’의 통산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밸런스로 녹음된 앨범’이라는 평.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Shure 인이어 타입 같은 이어폰이나 짱짱한 스피커로 들으면 제프 포카로(혹은 스티브 갯)의 고스트 노트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정말 기가막힘. 

“Babylon Sisters” – 5:49

“Hey Nineteen” – 5:06

“Glamour Profession” – 7:28

“Gaucho” (Becker, Fagen, Keith Jarrett) – 5:30

“Time Out of Mind” – 4:11

“My Rival” – 4:30

“Third World Man” – 5:18


GarageBand로 만드는 강력한 헤비 메틀 사운드? (1)

아래 그림은 애플에서 GarageBand를 홍보할 때 하는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하나씩 파헤쳐 보자, ‘팍팍!’

[#M_클릭해서 자세한 내용 보기..|감추기..|'GarageBand는 여러분의 Mac을 필요한 장비가
 모두 갖추어진 레코딩 스튜디오로 만들어드립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 Mac과 GarageBand는 음악 창작 환경, 특히 레코딩에 있어 거의 모든 환경을 제공한다.
보컬의 레코딩과 이펙팅, 일렉트릭/어쿠스틱 악기들의 소리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각종 이펙터
등과 다이나믹 프로세서들이 GarageBand라는 소프트웨어에는 모두 들어있다.
아쉽게도 마이크 모델러 같은 것은 없지만, GarageBand의 앰프모델러에는 대부분 '현장감'
이라는 파라미터를 통해 공간에 대한 모델링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필요한 장비가 모두 갖추어진'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젓고 싶다.
GarageBand나 Logic은 물론, 어떤 DAW(Digital Audio Warkstation)를 이용해도 Mac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보컬이나 어쿠스틱 기타, 현악기는 물론
기타 앰프를 통과한 일렉트릭 기타 소리를 녹음해 음악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Mac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녹음하는 것에는 한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는, 주변 잡음 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조용하다고 여기는 방일지라도,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소음이 "늘"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을 뿐...
일정 레벨 이상의 잡음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느끼지 못하거나 무시할지
못할지 몰라도, 마이크의 경우 이러한 주변 잡음까지 모두 잡아내게 된다. 보통은 흡음/차음
처리가 된 부스에서 마이킹을 하고 녹음하는 것이 마이크 녹음의 정석이다. 문제는, 흡음/차음
시설이 된 스튜디오 부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잡음을 음악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일례로, 푸른새벽의 EP 'Submarine
Sickness'의 몇몇곡에서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물론 이 경우 기타리스트
'Sorro'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녹음한 것이긴 하지만) 도로 주변의 소음이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섞여 있다. 이 소리는 따로 도로주변 소음을 녹음해 믹스한 것이 아니라,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자동차 등등의 소리와 함께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푸른 새벽은 도회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깨나 훌륭하게 녹음할 수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이러한 소음은
녹음 환경 통제에 있어 치명적이다.

두번째 문제는, 바로 Mac의 내장 마이크다. '아무래도 다이어프레임이 커다란 마이크보다는
못하겠지만,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Mac의 내장 마이크가 모두 Mac 본체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Mac에 내장된 마이크는 '무지향성 컨덴서 마이크'이다. '지향성'이라 함은, 소리를 받아들일 때
방향이 끼치는 영향의 정도를 이야기한다. 간단히 예를 들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핸드 마이크의 지향성은, 한방향의 가까운 소리만을 받아들이는 '단일 지향성' 다이나믹
마이크이다.

'무지향성' 마이크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소리를 비교적 동일한 감도로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는
마이크다. 이말을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날아오는 소리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 되겠다. 아래가 무지향성 마이크의 마이크 감도 그래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음압이 비교적 큰 일렉트릭 기타의 경우 잡음이 어차피 마스킹되므로 별 차이를 못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조용한 사운드의 음악을 녹음한다면 Mac의 내장 마이크를 그대로 사용했을
때 Mac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와 CPU의 팬, 방열팬이 본체를 울리는 소리가 그대로 마이크에
잡히게 된다.

'기타나 베이스 또는 마이크를 연결하세요.'
이말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말이다. 일단 나는 여기서 '기타'와 '베이스'에 방점을
찍고 싶다. Mac의 라인입력 포트를 비롯한 일반적인 오디오 입력 포트는 10KHΩ입력
임피던스가 매우 낮다. 하지만, 기타나 베이스 등 일렉트릭 픽업을 사용하는 악기들은
대부분 30~40KHΩ 정도로 임피던스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임피던스가 높은 악기들은 커넥터와
선의 재질,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내부에 별도의 회로가
있는 액티브 방식 픽업을 사용한 기타나 베이스는 비교적 임피던스가 낮지만 이 또한 소리의
특성 자체가 달라지게 되므로 무조건 액티브 픽업을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액티브 픽업은 연주자의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하지 못한다고 사용을 피하는 연주자들도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굳이 기타나 베이스를 개조하지 못하는게 결코 기술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닌 것이다.

주절주절 너무 말이 길었나보다. 결론은, '일반 오디오 신호용 포트인 Mac의 라인
입력 포트에
일렉트릭 기타나 베이스를 연결하면 제대로 된 소리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포트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는 거다.

결국, Mac만으로는 제대로 된 기타나 베이스 소리를 녹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Mac 이외에 추가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타나 베이스 소리를 레코딩하는 방법이
없을까?  ㅎㅎ 있으니까 이런 글을 쓰겠지?

MacBook에 간단한 추가 장비와 자신의 악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괜찮은 사운드의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 내용이 너무 길어졌다. 흥미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질것 같아, 일단 포스팅을
끝내면서 간단한 예제를 하나 첨부할까 한다. MacBook과 기타를 제외하고 추가된 장비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TonePort UX2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뿐이며, 믹싱과 마스터링 모두 MacBook과
GarageBand로 끝냈다. 파일을 만들다 만게 아쉽긴 하지만, 한번 감상해 보시라.
서태지 팬들은, 함부로 서태지의 음악 카피했다고 너무 몰아 붙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심도 없으려나 ㅠㅠ

기타: Gibson Les Paul Standard, Ibanez JEM 77 Steve Vai Signature
베이스: GarageBand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베이스
드럼: GarageBand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드럼
오디오 인터페이스: Line6 TonePort U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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