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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노의 페르소나, Washburn N4 스웜프 애쉬바디

오래 전부터 꿈만 꿔오던 녀석. ‘익스트림‘(Extreme)의 발라드 ‘Song for Love‘의 강렬한 기타 솔로를 들을 때부터… 잘은 몰랐지만 그 녀석이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때는 그냥 막연히 좋아하던 놈인데 그 ‘음성’도 이리 좋다니! 바로 익스트림의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코트의 시그니처 중 유일하게 인기가 있는 Washburn N4가 내 손에 들어왔다. 

리버스 헤드 기타중 가장 좋아하는 녀석, Washburn N4

리버스 헤드 기타중 가장 좋아하는 녀석, Washburn N4

간단한 인터페이스에 명확한 컨셉트의 록 기타, 워쉬번 N4

내가 업어온 모델은 1996년산 스웜프애쉬 바디. 지미 헨드릭스의 오마주인 리버스 헤드, 나뭇결이 다 들여다 보이는 내추럴한 색 디자인이 고풍스럽다. 고풍스런 디자인과는 달리 플로이드로즈 트레몰로. 하모나이즈드 밴딩을 할 때 자꾸 다른 현의 음이 나가는데…

N4 빈티지에는 오리지널이 달려 있지만, 양산형에는 라이센스드 트레몰로가 달려있다

N4 빈티지에는 오리지널이 달려 있지만, 양산형에는 쉘러에서 생산한 라이센스드 트레몰로가 달려있다

기타병원 아저씨 말에 의하면 이건 플로이드 로즈 트레몰로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고 한다. 근데 좀 의심이 간다. 설마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그런 점을 알고도 플로이드 로즈를 썼겠어? 툭하면 나오는게 하모나이즈드 밴딩인데… 일단, 조만간 스프링을 두 개더 추가해서 추이를 볼 생각. 

이 기타의 특징 첫 번째. 인터페이스가 단순 무식 그 자체다. 1 볼륨 3단 토글 셀렉터로 땡. 음, 하기사 록커를 위해 설계된 기타에 굳이 톤이 달릴 필요는 없지. Vox 같은 까랑까랑한 앰프에 물리면, 정말 톤 노브를 박아넣어서 칼날같은 고음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 합주실에서는 특이한 앰프 보기도 힘들고, 일반적으로 앰프에서는 EQ 컨트롤을 통해 잡을 수 있으니 뭐 큰 단점은 아닐지도. 

고음역 연주 편한 컷어웨이에 빌로렌스 픽업의 파워

특징 두 번째. Stephens Extended 컷어웨이 방식이다. 하이플랫까지 바디가 깊숙히 파여있어 하이플랫 연주를 많이 하는 기타리스트들은 정말 손이 편할 듯.

하이프렛 연주하기에 셋인넥이나 다른 볼트온 넥보다는 훨씬 편하긴 하다. 넥은 비교적 두툼한 편.

하이프렛 연주하기에 셋인넥이나 다른 볼트온 넥보다는 훨씬 편하긴 하다. 넥은 비교적 두툼한 편.

하지만 작은 바디에 비해 넥이 그렇게 얇은 편은 아니고, 두툼한 C자형 넥이기 때문에 나처럼 손이 작은 사람에게 썩 편하진 않다. 내가 잡아본 넥 중에서는 Fender Stratocaster Eric Clapton 시그니처의 소프트 V넥이 최고였던 것 같다. 

세번째. 독특한 픽업 조합이다. 프론트에는 Seymour Duncun ’59 험버커, 리어에는 N4 사운드의 핵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Bill Lawrence L500 험버커가 박혀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Bill Lawrence L500은 정말 힘이 좋은 픽업이다. ADA MP-1 같은 힘이 좋은 프리앰프를 메인으로 쓰던 익스트림의 2번째 앨범 <Pornograffitti> 사운드에서 청명한 클린톤을 들을 수 없는 이유가, 어쩌면 Bill Lawrence L500 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어는 Bill Lawrence L500, 프론트에는 Seymour Duncan '59 픽업. 특이한 조합.

리어는 Bill Lawrence L500, 프론트에는 Seymour Duncan '59 픽업. 특이한 조합.

반면, Seymour Duncun ’59는 정말 빈티지하고 멜로우한 소리가 나서, 두 픽업을 하프톤으로 묶어 놓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 좀 궁금했는데… 음, 의외로 괜찮은 편!! N4의 가장 큰 매력이 여기 있는게 아닐까 할 정도다. <Wating for the Phunchline> 같은 앨범은 N4에 펜더 앰프 매칭만으로 대부분의 크런치톤을 만들었다고도 하니 일단 계속 써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몇개월 이 녀석을 만져본 짤막한 심정을 얘기하자면, 확실히 이 녀석은 전천후 사운드가 아니다. 하지만, Vox 같은 유니크한 앰프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상관 없을듯. 조금만 특성을 파악한다면 약간 날이 선 크런치에서 헤비 게인까지 거의 록음악 전반을 커버할 수 있지 싶다. 하지만, 아주 맑은 클린톤을 원하는 사람들은 쉽지 않을게다. //Keep Roc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