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Tobias

2014년을 맞이해, 베이스 스트링을 갈아주었다

새해를 맞아 몇 달동안 갈지 않았던 베이스 스트링을 갈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주로 저음현의 묵직한 소리를 좋아하는고로 저음현인 4번 3번 스트링이 굵은 Erniball Hybrid Slinky Bass 스트링으로 결정. 

예전에 있던 스트링을 끌러내고 핑거보드에 레몬오일을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면 찐득거리고 별로니 조금만 잘 펴바르고 2~3분 동안 잘 스며들도록 대기. 잠깐 커피 한모금 하는 것도 좋겠지?

정성스럽게 한 줄씩 스트링을 끼워준다. 튜닝머신에 감길 부분을 적당한 길이만큼 잘라주는 것이 관건. 너무 길게 남기면 보기 싫게 감기고 너무 바투 자르면 그것 또한 별로니 신중하자. 참고로, 2번 스트링은 너무 짧아 실패. 뭐 그렇다고 소리가 달라지거나 하는 건 아니니 너무 상심할 필요 없고.

잘 감았으면 줄을 팽팽하게 당겨 튜닝머신에 짱짱하게 감기도록 3~4회 계속 튜닝해 준다. 이 과정을 허술하게 처리하면 계속 튜닝이 틀어지니 소홀하지 말 것. 

이제 한 번 제대로 연주해 보자. 새 스트링을 갈았을 때 낭창낭창한 소리도 좋지만, 몇 번 연주해 약간은 때가 묻은 소리가 여러모로 더 좋더라. 

2014년 새해가 밝았다. 하고 있는 일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바뀌었지만, 걱정할 것 없다. 베이스 스트링을 가는 거나 별로 다를 게 없으니까. 지난 해에 있었던 일들은 미련 없이 털어내고 핑거보드에 레몬오일 바르듯 기반을 착착 다진 후 단단히 베이 줄을 감듯 꼼꼼하게 준비해 새해 맞을 준비를 하자. 그 다음은 신나게, 연주하듯 즐기는 일만 남았다. 

즐기자. 새로 시작한 일도 즐기고, 음악과 밴드, 우정과 사랑 역시 즐기도록 하자. 술은 조금만 즐기고… 다가오는 2014년,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고나. 이 포스트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 Happy New Year!~ (그런데, 나는 기타리스트인데 왜 베이스 스트링 가는 것을 가지고 비유를 한 거지? 니냐니뇨니나니뇨~)  //Keep Rockin’

메탈 키드의 로망, ESP Kirk Hammett Signature 사용기와 사운드 샘플

어린 시절, 사람들마다 꿈이란 게 하나 정도는 있을 거다. 하늘을 날거나 울트라맨이 되는 조금은 허황된 꿈에서 부터, 떼돈을 벌거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꿈까지… 가장 보편적인 게 바로 자기 우상들이 되는 꿈을 꾸는 게 아닐까? 내 꿈은 바로 이거였다.  

세월도 강산도 변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나의 영웅. (근데, 난 트루질로는 영 별로...)

세월도 강산도 변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나의 영웅. (근데, 난 트루질로는 영 별로...)

‘JMHendrix’라고 하고 다니는 녀석이 갑자기 뜬금없이 웬 ‘Metallica’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지미 헨드릭스를 알기 전까지, 어린 시절 날 흥분시켰던 최고의 밴드는 바로 메탈리카였으니까. 기타를 본격적으로 열심히 치게 된 것도 아마 메탈리카를 한참 듣던 고등학교 말 정도였던 걸로 기억난다. 당연히, 나이를 먹고 ‘총알이 넉넉해지면 사게 될 내 1순위 기타’는 당연히 메탈리카가 사용하던 ESP였다. 커크 해미트가 사용하던 리버스 헤드의 ESP 기타를 들고 메탈리카와 함께 머리를 흔드는 꿈을 꿨던 적도 있었다.

저 날렵한 자세를 보라. 역시 메탈은 24플랫 기타.

저 날렵한 자세를 보라. 역시 메탈은 24플랫 기타.

그러나 이제는, 바로 그 녀석이 내 손에 있다. ESP Kirk Hammett Signature ‘KH-2’. 

빛나는 ESP 마크 옆에 Kirk의 사인

빛나는 ESP 마크 옆에 Kirk의 사인

1998년산인 이녀석. 지금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커크 해미트의 시그니처 표준형이라고 해도 충분한 녀석이다. 지미헨드릭스의 뒤집은 기타를 모티브로 한 리버스헤드지만 스래쉬 메틀 그룹 시그니처 답게 뾰족한 헤드. 하지만 너무 날카로운 느낌이 나지 않도록 각지게 처리했다.  

98년 모델이지만 소리만은 현대적. 시리얼은 숫자 두개 날린거임

98년 모델이지만 소리만은 현대적. 시리얼은 숫자 두개 날린거임. LTD가 아닌 ESP 커스텀 인증.

Gotoh의 헤드머신, 메이플 넥이다. 나무를 결대로 자른 ‘쿼터쏜(Quarter Sawn)’ 넥인데, ESP의 커스텀샵이 모두 쿼터쏜 넥을 쓰는건지, 아니면 커크 해미트 시그니처가 모두 쿼터쏜 넥을 쓰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우연찮게 쿼터쏜 넥이 걸린건지는 잘 모르겠다. 강도가 좋은 만큼, 트러스로드를 조정할 때 잘 먹지 않는다고 하니 일장일단이 있는 듯. 

스컬 & 본 인레이의 위엄

스컬 & 본 인레이의 위엄

로즈우드 핑거보드에, 커크 해미트 시그니처의 상징인 ‘해골(Skull & Bones)’ 인레이가 있다. 뭐 사운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마음만은 이미 롹큰롤!! 

오랜만에 써보는 플로이드 로즈. 줄갈다 손에 피보기도...

오랜만에 써보는 플로이드 로즈. 줄갈다 손에 피보기도...

커크 해미트를 아는 기타키드들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도 헤드 사진을 보고 다 알았겠지만,  커크 해미트 시그니처는 ‘Floyd Rose’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다. 하드한 아밍에도 음이 잘 틀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줄을 갈거나 하는 게 정말 불편하다. 대학교 1학년때 구입한 첫 일렉트릭 기타가 플로이드 로즈 ‘짝퉁’ 브릿지였는데… 한 3~4년 손 놓다 하려니 엄청 손이 많이 가네… 줄 갈다가 손에 피를 보기도… 

볼륨과 톤 콘트롤 때문에 손이 고생좀 할 듯

볼륨과 톤 콘트롤 때문에 손이 고생좀 할 듯

PRS처럼 특이하지 않은 2 험버커 시스템이니 픽업 셀렉터가 ‘리어-하프-프론트’로 가는건 당연하지. 그런데, 노브 구성이 조금 특이하다. 사진에서 우측부터 ‘프론트 볼륨-리어 볼륨-전체 톤 컨트롤’ 방식이다. 버릇대로면 프론트 볼륨만 열라 줄이는 실수하기 딱 좋음.  

EMG 픽업은 처음 써보는데... 하이게인에서 잡음이 거의 없다는 건 살짝 충격이었음

EMG 픽업은 처음 써보는데... 하이게인에서 잡음이 거의 없다는 건 살짝 충격이었음

커크 해미트 시그니처는 리어에 EMG 81 험버커와 프론트에 EMG 60 험버커 픽업이 각각 박혀 있다. 사운드는… 정확히 비교하자면 앰프나 기타 이펙터까지 맞춰야겠지만, ‘당연히’ 하이게인에 유리하고 잡음이 굉장히 적다. 잭슨같은 기차의 드라이브가 자갈 굴러가는 소리라면, 이녀석의 사운드는 사포 1000방짜리랄까? 자잘한 모래같은 톤의 드라이브가 아주 맘에 듬.

클린 톤이 특색이 없고(나쁘게 말하면 밋밋하고) 볼륨을 줄여도 게인이 많이 죽지 않아서 볼륨으로 사운드 메이킹을 하기엔 불리한 듯. 하지만, 메탈리카 음악을 연주하는 기타라면 클린톤 낼 일이나 볼륨으로 톤 만질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 EMG 액티브 타입이기 때문에 9V 건전지를 넣어야 한다.  

낙 쓰루 넥을 한 번도 써본 일이 없어서... 볼트온이 항상 익숙함.

낙 쓰루 넥을 한 번도 써본 일이 없어서... 볼트온이 항상 익숙함.

내가 구입한 것은 볼트온 넥 방식이지만, ‘NTB’(Neck-Thru Body)모델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 정작 커크 해미트는 볼트온 넥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말도 있는데… 아무래도 커크 해미트가 굉장히 장력이 센 줄을 사용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함. 011 게이지를 사용한다는데… 넥 휠까봐 무서워서 못끼워보겠고… 다음달 정도에 010 게이지로 줄을 모두 갈아볼 생각이다. 현재는 009 게이지가 세팅돼 있다.  

cfile25.uf.124215504D4BA92E014AC1.mp3

MacBook ProMBox MINI에 Vox ToneLab LE를 연결해 GarageBand로 간단한 샘플을 녹음했다. 사운드를 따로 잡은 건 아니고 기존에 잡아놓은 것에서 살짝 톤만 수정한거긴 하지만, 시원시원한 게인 사운드는 들을 수 있을 듯. 리버브는 GarageBand에서 줬다. 베이스는 Spike가 빌려준 Tobias Killer B 4현을 GarageBand로 연결해 연주했다. Amplitube SVX 사운드는 역시 굿!! 내 연주가 허접한게 가장 문제. ;-[  

뭐, Fender Strat과 PRS CE-24에 워낙 만족하고 있고, 내가 연주하는 사운드가 메탈리카와는 이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 녀석은 얼마 오래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왠지 마음이 설레이는 걸 어쩔 수가 없네 이거... 역시 내 몸속엔 아직도 스래쉬 메탈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Keep Rockin'